[뉴욕마감]대형합병 호재, 랠리
17일(현지시간) 바이오테크업계와 네트워킹주의 인수 합병 소식에 뉴욕증시가 들먹거렸다. 지난 주 금리인하에도 불구, 주간 기준 지수가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도 이날의 랠리에 한 몫 했다. 이날의 주인공 바이오테크 4.2%를 비롯해 반도체, 소프트웨어지수가 2%대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상승하며 증시는 2천선 회복을 기대하며 들뜬 분위기였다. 그러나 상승세가 주춤하며 오전 내내 큰 변동이 없다가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재개했으나 다시 뒤로 물러서며 전날보다 34.27포인트(1.75%) 상승한 1,987.44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함께 시작된 상승세가 11시까지 꾸준히 이어졌으나 이후 큰 움직임없이 마감됐다. 전날보다 80.82포인트(0.82%) 상승한 9,891.9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1.29포인트(1.01%) 상승한 1,134.36, 러셀2000지수는 5.36포인트(1.14%) 상승한 476.65로 이날을 마쳤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지수가 올랐다. 기술주는 예외없이 반도체 2.76%, 네트워킹 1.88%, 인터넷 1.80%, 소프트웨어 2.25%, 하드웨어 0.49%, 텔레콤 0.91% 등 전 부문의 지수가 올랐다. 반도체는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날도 기술주 중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기술주는 업종별로 다른 모습을 보여, 바이오테크 4.17%, 은행 1.23%, 화학 1.24%, 소매 1.16% 부문이 강세를 보인 반면 항공 2.26%, 유틸리티 0.82%, 금 1.33%, 천연개스 1.42% 부문은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7, 16:14를 기록했다.
암젠(+6.2%)의 이뮤넥스(+14.1%) 인수설은 지난 주 후반부부터 흘러나와 이뮤넥스의 주가는 일찌감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구체적인 인수조건 등이 확정 발표되면서 증시의 상승작용을 가져왔다. 인수가격은 무려 160억달러에 달해 바이오테크업계 최대 규모의 합병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여기에 비벤디 유니버설(+5.6%)이 케이블 방송사인 USA 네트워크(+4.2%)를 10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이날 증시에 플러스로 작용했다. 기업인수 합병이 본격화되면서 비용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되면 기업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암젠은 이뮤넥스의 인수로 향후 5년간 판매증가율이 20%대에서 30%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자들의 PICK!
특히 이러한 인수합병 붐이 다른 업체나 업계로 파급돼 증시에 신선한 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주금리인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업수익 경고가 이어지면서 수난을 겪었던 증시가 기술적인 반등을 한 것도 이날의 랠리에 일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수소식을 전해온 기업이 속해 있는 바이오테크, 네트워킹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테크 부문은 특히 나스닥의 대형 10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나스닥100지수의 조정과정에서 대거 나스닥 100지수에 편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큰 걸음을 내디뎠다.
100개중 총 13개 종목이 자리를 바꿨는데, 이중 프로테인 디자인 랩, 차터 커뮤니케이션, 인테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 등 귀에 익은 업체가 새로이 포함됐고, 브로드비젼, 아리바, 쓰리콤, 팜, 잉크토미 같은 종목은 금년중의 부진한 모습을 반영, 나스닥 100에서 제외됐다.
제약주인 파이저(+3.5%)도 유아 청각이상 치료제가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파이저는 이날 UBS 워버그와의 미팅에서 금년 주당 1.30센트, 다음해에도 1.31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UBS 워버그도 파이자의 장기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엘리 릴리(+1.9%)는 금년 배당을 11% 증가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연간 주당 1.24달러의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지난 주 최근 6주만에 처음으로 주간기준으로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점을 반영하듯 이날 기술주도 더 큰 폭으로 랠리했다.
콘엑선트 시스템(+5.9%)은 와이어리스 사업부문에서 예상보다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여 금분기 예상수익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이 회사는 또 알파 인더스트리(+19.2%)라는 회사를 인수해 시가 30억달러 규모의 회사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네트워크 어소시에이트(+5.2%)는 모간 스탠리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고 다음해 수익전망도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컴버스 테크놀로지(+5.7%)도 최근 미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1.8%)의 음성녹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날 투자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모간 스탠리, 리먼 브러더스, 베어 스턴스, 골드만 삭스는 이번주 후반 예비수익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전자 중개업체는 종목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여 이-트레이드는 주가가 소폭 오른 반면 찰즈 슈왑과 어레리트레이드는 1%대 하락했다.
이날 에너지주가 다시 큰 곤욕을 치뤘다. 지난 주 무디스가 채권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캘파인(-3.3%)은 무디스가 추가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보아 채권등급을 다시 더 낮출 의향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다시 하락했다.
마이런트(-13.8%)는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으며 엔론의 인수 파기 파동의 주인공인 다이너지(-12.0%)는 스스로 다음해 수익전망을 낮춰 발표한 데다 무디스의 채권등급 하향 조정도 동시에 발표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엔론(-9.5%)은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36%, 이뮤넥스 +14.05%, 암젠 +6.16%, 썬 마이크로시스템 +3.57%, 인텔 +2.01%, JDS 유니페이스 +3.39%, 오라클 +1.65%, 마이크로소프트 +1.99%, 시벨 시스템 +11.10%, 아리바 -11.32%, 주니퍼 네트워크 +4.79%, USA 네트워크 +4.16%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엔론 -9,52%, 글로벌 크로싱 -17.91%, 루슨트 테크놀로지 +4.09%, 제너럴 일렉트릭 +2.79%,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9.89%, 캘파인 -3.33%, 파이자 +3.50%, EMC -1.99%, 시큐리티 캡 그룹 +22.27%, 다이너지 -11.99%, 케이카트 -11.76%, AOL 타임 워너 +2.09%, AT&T +5.27%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 AT&T 4%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3%대를 비롯해 제너럴 일렉트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SBC 커뮤니케이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JP 모건 체이스, 씨티그룹이 2%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이날의 상승장에서도 월 마트, 맥도날드, 알코아, 머크는 주가가 1%이상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거시지표로는 다음날 11월중 주택착공실적과 건축허가실적이 발표되고 수요일에는 10월중 무역적자규모, 11월중 경기선행지수가 이어진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지난주 실직자수가 발표되고 금요일 3/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11월중 개인소득과 개인지출 그리고 12월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이어진다.
이날의 상승세가 주중 내내 지속될 것이냐는 전망에는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이날 암젠과 이뮤넥스의 합병 소식에 촉발돼 지난 주 유출됐던 자금의 일부가 다시 증시에 유입됐다. 그러나 성탄절과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하에서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투자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이날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전문가는 없는 듯 하다.
일부에서는 한 술 더 떠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중단기 전망을 하락장세로 점치고 있다. 메릴 린치의 리차드 맥케이브는 지난 9월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 경신이 다음해 상반기중 다시 한 차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음해 하반기부터의 본격적이 랠리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