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600선 지지는 낙관적인가?
"600선이 지켜져서 다행이야!" 주말 휴일을 앞두고 여의도 증권가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 불확실성과 모멘텀 부재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기관 선물 매수와 외국인 정보통신(IT)주 매수로 600선은 지지됐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 가능성,북핵 위기 등 불씨가 남아 있어 반등에는 힘이 부치지만 600선은 강한 힘으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익실현 매물 출현과 외국인의 부정적 시각 등을 들어 600선 지지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미 증시 하락에도 선방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이라크전쟁 불확실성과 악화된 경제지표 영향으로 미국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한데다 주말을 앞두고 관망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지수가 반등 하룻만에 되밀려났다.
최근 지수상승을 이끈 원동력이 됐던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로 전환해 오전 한때 6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지수 낙폭이 커질때마다 대기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고,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줄어 600선이 지지됐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1.91포인트(0.31%)하락한 603.60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개인이 치열한 공방을 벌인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7억9892억원, 1조346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900억원 순매수로 사자행진을 이어갔고, 기관은 오랜만에 매도로 돌아서 109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인 순매수는 장막판 아일랜드 투자기관 '넥스젠 캐피탈'이 한국투자신탁증권으로부터 한국전력 540만주를 주당 2만2000원, 총 1188억원에 인수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약보합권으로 마감한 가운데SK텔레콤과 KT, 국민은행, 신한지주, 삼성화재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프로그램 매도물량 증가로 1% 안팎 하락했다. SK IMT가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승인하자 SK IMT주식을 보유한 상장,등록업체들의 매수청구권 행사가 늘어 SK텔레콤 주가가 2% 하락했다.
전날 D램가격 반등과 초고속 더블데이터레이트(DDR) 제품 인텔 인증 소식으로 상한가로 뛰어올랐던 하이닉스는 매물이 쏟아지며 4억주 이상의 거래량 폭발 끝에 7% 하락했고, 동반 상승했던 신성이엔지,아남반도체 등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낙폭이 컸던 POSCO, 삼성SDI, 현대자동차,우리은행 등은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시장도 0.29포인트(0.66%) 하락한 43.50포인트로 마감해 반등 하룻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기술적으로 43.79포인트에 놓여있는 지수 5일선을 밑돌았다. 미국증시가 이틀연속 하락한데다 외국인이 연일 매도우위를 고수하면서 지수상승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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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와 휴맥스가 1% 올랐을뿐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개별테마종목도 후속매기가 이어지지 못해 약세분위기가 강했다. 다만 씨엔씨엔터와 케이디이컴,케이비티 등 전자지불솔루션 업체들은 도로공사 입찰결과 영향으로 이틀째 큰 폭으로 올랐다.
◇ 600선 지지 여부 관심
과연 600선이 하락의 방패 역할을 해줄 것인가? 최근 며칠동안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해온 600선의 성격을 놓고 낙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부정적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600선 지지를 낙관하는 쪽은 악재요인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유가, 신정부 경제정책 우려 등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주가가 561포인트까지 하락하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요인들이 또한번 시장을 괴롭힐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은 새로운 고통이 아니라 마지막 고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600선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 수급이나 외인 매수 패턴을 볼 때 계단식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600선 지지가 불투명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LG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그동안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위기 악재 속에서 지지선 역할을 해온 570선이 최근 600선으로 올라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몇가지 점에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전체 거래량의 49.6%가 거래된 570-600선에서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추가상승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고, 무디스 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 이후 외국인이 부정적 견해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국민은행,LG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악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