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지수적응..600,이제는 부담"
지난 17일 600선을 회복했던 종합주가지수가 회복 7거래일만에 다시 600선 밑으로 주저 앉았다. 특히 전날 힘찬 상승세를 보이며 620선까지 도전을 했지만 하루만에 전날 상승분의 2배 가까이 급락했다. 이달 들어 2차례 600선을 돌파했지만 추가 상승을 하지 못하고 되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600선의 저항력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한 증시관계자는 '지수에 대한 적응'이라는 표현을 사용, 600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던 지난달에는 600선 이하는 싸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현 시점에서는 600선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주가지수 600선 부근에서 오래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급락세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볼만도 하지만 전망은 썩 좋지 않다. 오히려 26일 증시는 25일 장중 저가와 맛닿아 있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시험해보는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만약 20일 이동평균선마저 무너진다면 종합주가지수는 전저점인 570선 또는 그 이하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증시를 짓누르는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과 프로그램 매수만으로 불안정한 상승을 했고, 이에 대한 대가로 급락했기 때문에 실망감이 더 커졌다는 것이 부정적인 전망의 근거다.
◇종합주가지수 600선 붕괴, 코스닥도 3% 이상 급락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4.04포인트(3.89%) 내린 592.25를 기록했다. 지수가 600선 아래로 밀려 내려간 것은 지난 14일 종가 575.24 이후 처음이다.
미국 증시의 약세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 등으로 장초반부터 큰폭으로 하락하며 시작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째 1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146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는 올 들어 두 번째 매도규모였다. 이에 맞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45억원과 26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방어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의 매물이 몰린삼성전자가 6% 하락하면서 다시 29만원 밑으로 무너졌다.현대차LG전자삼성전기는 5~6% 가량 하락했으며,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하나은행만 강보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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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도 모두 하락했다.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의 낙폭이 -5%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컸다. 얼어붙은 시장 체감지수를 반영하 듯 이날 상승종목수는 109개에 불과했다. 하락종목수는 반면 682개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는 역시 1.45포인트(3.29%) 떨어진 42.4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5일이동평균선(43.45)과 20일이동평균선(43.26)을 모두 밑돌았다. 상한가 18종목을 포함 13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8종목을 포함 663종목이 떨어져 하락 종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기타제조업만이 소폭 올랐을뿐, 나머지 전업종이 하락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억원과 3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7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KTF가 3.34% 떨어진 것을 비롯,강원랜드(-1.85%)기업은행(-3.09%)국민카드(-7.97%)LG텔레콤(-2.90%)SBS(-0.85%) 등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현금 비중 확대 또는 기다릴 때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시각이 좋지 않고 시장베이시스가 다시 악화됐기 때문에 일단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26일 새벽 미국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기관들의 자금이 하방경직성을 유지해 준다면 기술적 반등 정도는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일단 2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지지여부를 확인할 때"라며 "20일선에서 지지가 안된다면 전저점인 570선까지는 기다려야 하고, 만약 지지가 된다고 해도 좁은 박스권에서의 단기매매 이상은 수익을 얻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미래에셋투신운용 실장은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불안정한 상승을 하던 증시가 결국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라며 "이제 600선 돌파도 힘들어 보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일단 20일선의 지지를 기대해보겠지만 무너질 경우 전저점인 570마저 불안하고 새로운 저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취임 기대감, 미 증시 반등 등으로 전날까지 상승했다면 현 증시의 가장 큰 재료인 전쟁 불안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25일 하락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추가 하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매수에 가담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내달 7일 유엔의 무기사찰단 보고서 제출을 전후해 전쟁리스크는 가장 확대될 것이고 이 무렵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