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환기의 자산관리
증시가 침체되면서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풍부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 주변을 떠돌지만 각종 대내외 악재로 인해 바닥난 증시 체력과 이미 떨어진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가 증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어 주식 투자자들의 속앓이는 더해가고 있다.
고위험 고수익으로 대변되는 지수 선물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에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기도 하지만 기대했던 수익을 얻기보다는 불투명한 시황으로 방향성을 잡지 못하여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상황은 이라크전쟁, 북한 핵 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과 최근의 SK그룹 문제로부터 촉발된 기업신뢰 하락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신뢰 하락은 투신권의 대량환매사태를 유발하였고 카드사의 부실 문제로 카드채 및 회사채 유동성에 이상이 생겨 투자자들은 IMF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체감 온도를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대한 대책 발표 및 주식연계증권 발행 허용, MMF담보대출 시행 등 다양한 조치들을 내놓으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회복에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사태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 투신업계도 국공채MMF, 카드채펀드, ELS펀드 등 전환기에 맞는 신상품을 내 놓으며 대체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투자자의 상품 이해부족과 투신상품에 대한 신뢰 저하로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고 금리는 낮지만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은행권으로 시중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우리 금융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 많은 변화를 보여왔다. 그 중에서도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도 재테크와 관련된 초(超) 저금리시대의 도래일 것이다. IMF 이전인 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국내금리는 대체로 두자릿수 중반 이상에 머물러 왔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에서 정년 퇴직한 뒤 퇴직금을 은행 등 안정적인 금융기관에 맡겨 그 이자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국내금리 수준은 물가상승률을 보전하고도 투자자들의 기대수준을 어느 정도 맞추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정기예금 금리가 4%대로 주저않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연 4~5% 수준의 금리에 기대수준을 하향 조정하도록 강제되는 시장환경 아래에서 은행권을 맴도는 보수적인 투자자들마저 마땅한 투자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불안한 전환기에는 투자자들은 당연히 수익율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낮은 수익율을 대체할 상품에 관심의 고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즉 고객들은 안전하면서 수익율이 좋은 금융상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가 금리가 낮은 은행권 상품 보다는 예금자보호가 가능한 종금상품이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국공채 등이 유력한 투자대안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투신권에서 빠져나간 환매자금이 관련 금융상품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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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대표적인 예금자보호상품은 은행 및 상호저축은행 등의 예적금 상품이지만, 계속되는 저금리로 가입자들은 만족할 만한 금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수시입출금식 단기상품인 MMDA(수시입출금식 예금) 역시 최고 연3%의 낮은 금리로 투신상품의 수익률에 길들여진 투자자의 입맛엔 맞질 않다.
반면 현재 기존 종금사와 종금업무를 겸업하는 증권사의 경우 발행어음과어음관리계좌(CMA)와 같이 1인당 5천만원까지 예금보호대상이 되며 상대적으로 금리가 1%이상 높은 안전한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투신권에서 이탈된 환매자금이 이들 금융상품에 상당액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상황에서 이들 상품의 수신고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권사의 단기금융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도 안전한 투자수단이다. RP는 확정금리이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특성 때문에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과 맞물려 증권사의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과 같이 기업신용위험이 높아진 상태에서는 안전한 국공채 및 우량은행채권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정부에서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국민주택 1,2종,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지역개발, 도시철도채권 등을 선별하여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