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존 스컬리 "핸드폰이 PC대체"
존 스컬리(John Sculley) 애플사 창업자이자 전(前) CEO는 "조만간 핸드폰이 PC를 대체하는 '포스트PC'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36차 태평양경제협의체(PBEC) 서울 총회 참석 중인 그는 펩시(Pepsi)의 대표이사를 거쳐 애플(Apple) 컴퓨터사의 최고경영인(CEO)직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미국, 영국 등에 거점을 둔 투자그룹 스컬리 브라더스(Sculley Brothers LLC)의 파트너로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기업의 혁신을 언급할 때 물류부분에 치중해서 말했는데 앞으로 기업의 핵심 생존방안에서 제조보다 물류가 더 중요하다는 뜻인가.
▶많은 미국 기업들이 차별성이 없이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차별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년간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생산성이 급증했다. 그 이유는 새로운 투자를 하기보다는 이미 투자한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치중했기 때문이다. 물류, 아웃소싱, 파트너링 등 부수적인 것들에 신경을 써 왔기 때문이며 이 부분이 기업간 차별화 방식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 회복 징조의 지표는.
▶미국 경제의 건실한 부분은 소비자가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주택저당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고, 자동차를 산다. 이것이 경기회복이 두가지 동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내 자본투자는 금융상품투자로 이어지며, 미국내 투자의 50%가 하이테크 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또 하이테크 산업은 급격한 인수합병을 향해 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있다. 인수합병(M&A)와 통합, 이 두가지 징후가 어떤 양상으로 가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하이테크 산업의 M&A와 통합의 어떤 조짐이 경기회복에 긍정적이라고 보나.
▶하이테크산업에 국한해서 볼 때 합병은 바람직하다. 2년전 컴팩과 휴렛의 합병 당시 두 회사는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이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효율성이나 규모 측면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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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분야도 마찬가지다. 오라클의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합병도 좋은 예다. 규모와 효율성을 겸비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하이테크 산업에 있어 90년대는 급부상하는 소규모 창업회사들이 성공했지만 지금은 규모를 갖추고 효율성을 가지며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들을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PC의 뒤를 잇는 제품은 무엇이 될 것으로 보는가.
▶PC 는 팩스처럼 누구나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대체하는 것은 핸드폰이라고 본다. 현재 핸드폰의 생산대수는 PC의 10배에 달한다. 핸드폰은 지금 한창 개발단계로 PC산업으로 본다면 83년도 수준이다. 미래의 핸드폰은 데이터 처리, 동영상, 음악방송까지 가능할 것이며 가격도 더 내려갈 것이다.
-세계 IT 경제가 이미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는가. 아니면 그 시기를 언제로 보는가.
▶IT기술은 올해 말이나 아니면 내년 초에 회복조짐을 보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하이테크 분야에서 그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서버는 과거 8만달러였지만 최근 1만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에 개인 소프트웨어, 게임업체 등 다른 업계에서 조짐이 나올 것이다.
비디오 게임업계를 예로 들자면 개인기계보다는 이를 통해 제공되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 기계를 몇대 더 팔것이냐가 아니라 이런 개인기계를 통해 소비자가 어떤 영상과 솔루션을 제공받을 것인가가 산업 회복의 향방을 결정한다.
DVD도 좋은 예인데 IT업계 침체에도 불구하고 DVD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위업종의 현황을 잘 본다면 전체 업황을 잘 읽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평면TV, 핸드폰을 통해 소니를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