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저축은행에 대한 오해
얼마 전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이 46.8%에 이른다는 내용이 기사화된 후 항의성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자기가 근무하는 저축은행은 소액대출을 취급한 적이 없는데 보도를 본 고객들이 불안하다며 예금을 인출해 가버렸다는 것이다.
연체율이 50%에 육박했다는 얘기는 결국 소액대출 2건 가운데 1건이 연체된다는 얘기고 고객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저축은행의 위기는 수치상의 오류로 인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저축은행 소액대출 연체율이 지금과 같이 급증하는 이유는 연체금액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액대출 자산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저축은행 소액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2조8000억원에서 올 6월말 2조5000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줄었다. 저축은행이 취급한 소액대출이 대부분 300만원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잔액이 3000억원 가량 줄어들면 연체율 계산에 있어 10만건 이상 연체가 늘어난 것으로 계산된다.
저축은행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저축은행 전체 여신자산 대부분이 소액대출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소액대출 부실 = 저축은행 부실'로 자연스레 연결되게 된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 가운데 소액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 15.3%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올 6월말 12%로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소액연체가 늘어나고 있고 연체율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또 지난해의 경우 연체금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이상징후가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 자체가 한참이 지난 후 공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만약 고객들이 자신이 거래하는 저축은행에 대한 정보를쉽게 얻을 수 있다면 이자를 날려가면서까지 중도 해약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