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은 하나로통신으로 갔다
하나로통신의 외국자본 유치안이 21일 주총에서 참석 주식수의 75%라는 높은 찬성율을 얻어 통과됐다.
주총장에서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찬성율은 한마디로 하나로 소액주주 위임장 유치활동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하나로 노조는 이달초부터 100주~2만주 사이의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 유치활동을 벌였고, 그 결과 전체 발행 주식총수의 26%에 해당하는 우호지분을 확보해 이번 주총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날 주총장을 가득메운 하나로 노조원들은 외자유치안 통과를 알리는 발표가 나자 장내가 떠나갈 듯이 박수치며 환호했다.
그러나 하나로 직원들의 `애사심'으로 인해 이날 주총장엔 적지 않은 잡음이 있었다.
이번 외자안에 반대하는 LG측 관계자들이 "하나로측에서 투표용지 발행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고 지적하자 노조원들이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는가 하면, 개표과정에서 검표위원으로 참석했던 LG측 관계자들은 퇴장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주총결과를 놓고 LG가 법적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뒤집어질 것같지는 않다.
어쨌든 기간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외국자본이 경영권을 장악한 하나로로 이제 공이 넘어갔다.
당장 두루넷 인수전을 놓고 다시 LG와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온세통신 등 후발 통신업체 구조조정의 중심에 서 있게 된 셈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방만했던 사업을 재편해야 하고, 경영혁신도 이뤄야 한다.
윤창번 사장은 공개적으로 감원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사업재편이나 경영혁신에 따른 불가피한 인력이동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하나로 경영진은 우선 내부적으로 이런 매듭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경영진은 또 여전히 하나로의 2대 주주로 남아있는 LG와 지금까지의 감정대립을 청산하고 협력관계로 전환해 유선통신 시장구도 개편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