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6월저점이 지지선?

[내일의전략]6월저점이 지지선?

황숙혜 기자
2006.07.26 18:15

은행주 반등 '주목'…4분기부터 상승추세 전환 전망

"하반기에도 크게 좋아보이는 팩트는 없어요. 다만 경기 둔화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정도죠."

외국계 증권사의 한 전문가는 다소 힘 빠지는 의견을 내놓았다. 2분기 실질 GDP에서 성장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일부에서 3분기 저점 통과라는 산뜻한 전망을 제시했지만 이와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 홍춘욱 키움증권 팀장이 제시한 의견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매수가 시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더라도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까 매수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의미일 뿐 강세장이 다가올테니까 사자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래대금이 2조원에 못 미칠 정도로 매매가 위축된 가운데 지수는 장중 고점과 저점의 거리를 10포인트 이내로 축소, 갑갑하기 짝이 없는 흐름을 연출했다.

◇ 6월 저점이 바닥일 듯= 그래도 다행스러운 사실은 '좋을 것이 없다'는 전문가도 기간 조정을 예상할 뿐 1200을 크게 깨고 내려가는 가격 조정을 염두에 두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장은 "기존의 호악재에서 크게 달라진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며 "하반기에도 경기가 둔화되겠지만 예상했던 수준에 그친다면 6월 저점을 뚫고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제 조건은 경기와 새로운 경제팀의 정책에서 찾았다. 하반기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정부에서 필요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반영디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실제로 상반기에 묶어뒀던 재정을 하반기에 집행하는 등 가능한 범위 안에서 행동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정부가 성장 둔화를 방치하거나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크게 꺾일 경우 추가 하락도 각오해야 한다는 얘기다.

장득수 슈로더투신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 매도가 아직 멈추지 않았고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신호도 나타나지 않은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3분의 1토막이 된 종목이 적지 않지만 이익 전망치도 같이 줄어들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측면에서 확실한 저가 메리트가 발생하거나 이익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며 "그도 아니라면 해외에서 강한 호재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득수 CIO는 "국내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가 1200에서 더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까지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은행주 반등에 의미를= 지루하기 이를 데 없는 시장이지만 작은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자면 최근 은행주 반등이 주목된다고 시장 전문가는 말했다.

국민은행이 7만원에서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인 경기와 민감한 은행주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

즉, 하반기 경기 둔화 전망이 왠만큼 주가에 반영됐을 뿐 아니라 시장도 전반적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증권주 상승에서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통상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선반영하는 증권주의 견조한 시세 형성이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것.

◇ 상승 추세 복귀는 연말?= 3분기까지 조정 후 4분기부터 주가가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연말쯤에나 의미있는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경기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고, 이 경우 주가 상승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홍춘욱 팀장은 "2분기 건설 부문의 침체가 전체 실질GDP 성장을 끌어내렸지만 하반기에는 내수와 수출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2004년 월 평균 40~50% 성장했던 대중 수출이 10% 선으로 떨어졌고, 대미 수출 역시 IT 부문의 모멘텀이 살아나지 않는 한 힘들다는 분석이다.

홍춘욱 팀장은 "최근 수출 성장을 선박과 유화 두 개 부문이 주도하고 있지만 지속성을 자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이나 임금 개선이 미미한 가운데 콜금리 추가 인상이 맞물릴 경우 내수 경기 역시 향상되기는 힘들다"며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차이나쇼크 당시와 같이 버티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둔화가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되는 한편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연말쯤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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