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중국사람이 한꺼번에 뛰면

[내일의전략]중국사람이 한꺼번에 뛰면

이학렬 기자
2007.03.07 16:56

엔캐리 등 영향 우려 과도.. 만기일 영향은?

예전에 나온 우스개 이야기다.

중국인들이 한꺼번에 뛰면 지구 궤도가 바뀔까. 중국인들이 황하에서 소변을 누면 홍수가 날까 등 중국 인구의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실제 행동으로 옮겼을 때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사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일부는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 인구의 영향이 대단할 것이란 짐작은 가게 해준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중국 쇼크로 크게 흔들렸다. 그것도 외국인 투자비중이 5%도 안되는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의 영향이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중국 상장회사들은 대부분 중국 정부가 지분의 상당수를 가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보유지분을 내다팔고 있지만 여전히 비중은 높다.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있겠지만 개인투자자 비중도 높을 것이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란 추측은 중국의 여러가지 정책에서 엿볼 수 있다. 일단 중국 정부가 최근 개인들의 주택담보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중국 주식시장이 좋으니까 개인투자자들이 주택담보를 받아가면서까지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지난주 중국발 '검은 화요일'의 직접적인 원인은 주식 투자 과열 억제에 나설 것이란 방침 때문이다. 주식 투자 과열 억제의 대상은 기관투자가들이 아닌 개인투자자다.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 억제를 언론발표를 통해서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립 발표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것임에 분명하다.

최근 중국에서 신규로 주식계좌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것도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급증을 증명하고 있다.

상하이 등 중국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많다. 정부가 이들에 대한 규제를 한다고 하니 중국 투자자들이 놀랐고 글로벌 증시를 10% 가량 하락시켰다로 요약된다. 다시 말해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주식사랑(?)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을 가져온 셈이다.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평소 눈도 깜짝하지 않을 글로벌 투자가들이 과민 반응한 것일 수 있다. 최근 엔캐리 자금의 청산이 주목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금리를 올렸을 때는 별 얘기가 없던 엔캐리 자금의 청산 문제가 엔화 강세로 부각됐다.

물론 일부 엔캐리 자금은 청산됐을 것이다. 엔캐리 자금을 쓰는 투자가들도 각각의 리스크 한도가 다르기 때문에 리스크 한도가 낮은 자금은 청산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건웅 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캐리 자금 청산에 대해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3월물 선물옵션동시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만기일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다. 오히려 단기간에 매수차익거래잔액이 1조원이 청산되면서 '만기효과'가 위쪽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주식투자자들에게 악재는 크게 보인다. 반면 호재는 잘 안보인다. '잘 되면 내가 잘해서, 못하면 네 탓'이기 때문에 네 탓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만기일 별 탈 없이 지나가면 모두가 제 실력(?)을 이야기할 것이다.

덤 : 중국 지진 이야기와 소변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 확인할 수는 없지만 한창 냉전이 진행중일 때 중국이 '우리가 한꺼번에 뛰어오르면 지구가 궤도가 바뀐다'고 미국을 위협했다고 한다. 중국은 의도하지 않았던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신의 힘을 확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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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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