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더 무서운 정책 나올까

[개장전]더 무서운 정책 나올까

이학렬 기자
2007.07.13 08:34

기다린 기관, 삼성전자 실적발표 계기 적극 대응할지 '관심'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12일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주식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권 부총리의 말은 '주식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였다.

우스개 얘기일 수 있지만 그만큼 주식에 대한 강한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정부가 그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증시는 급등할 태세다. 갈곳없는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기대 수익률이 높은 곳은 주식시장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가 지금보다 더 강한 고강도 정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정부도 투자자들이 도망갈 곳을 보고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 부동산에 대한 고강도 정책으로 부동산가격을 잡았는데 주식시장까지 강하게 옥죈다면 갈 곳 없는 '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에 '쩐'들이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오기(?)를 부릴 수도 있다. 고강도 부동산 정책이 나온 이유도 '쩐'들이 반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을 허투루 듣다가 정부가 그 어떤 정책을 내놓을 지 모른다.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주문건당 수수료 부과 외 더 무서운(?) 대책을 정부는 내놓을 수 있다.

◇돈이 들어와도 기다린 기관=기관은 새로 들어오는 자금의 집행을 그동안 미뤘다. 지난 5월28일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왔다. 6월중 꾸준하게 매수세를 이어왔던 투신업계는 7월 들어서 자금의 유입이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를 중단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800선에 유박한데 따른 부담과 콜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자금집행을 잠시 보류하고 조정을 기다려보는 쪽으로 선택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지수는 상승세가 가팔라져 1900마저 돌파했다. 100포인트를 놓쳐버린 기관의 선택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도 올해 예정된 주식편입비중을 다 채운만큼 신규로 주식을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스위칭도 주식편입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목표치에 도달한 증시=현재 지수는 대부분 증권사의 목표지수대다. 목표치를 조정하지 않은 이상 신규 투자가 그다지 매력이 높은 게 아니다. 목표치가 상향조정되기 위해서는 밸류에이션(비교 평가)이 높아지거나 이익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비교되는 금리 수준으로 볼 때 추가 상승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지수 상승의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익 개선에 대한 전망이 유효한 이상 추가 상승 여지는 크다며 증시의 투자매력이 다른 자산에 비해 높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가 13일 실적발표 한다. 컨센서스는 8000억~9000억원대다. 최근들어 컨센서스는 높아진 상황이다.

LG필립스LCD는 흑자전환이라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좋으나 너도나도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전망이 밝다는 것은 영향을 못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지수가 2000을 가냐가 정해질 것이다. 일단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해아 한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IT업종의 상승세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IT업종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과 동양증권 등 많은 증권사는 이익모멘텀은 예상되는 금융과 IT주를 유망업종으로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