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또' 사장님이 발목?

코스닥, '또' 사장님이 발목?

전혜영 기자
2007.07.23 15:18

잇단 대표이사 구속..모럴헤저드 또 도마 올라

코스닥기업 CEO(최고 경영자)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경영진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UC아이콜스와신지소프트는 대표이사의 구속 소식에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전날 주가 조작으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 등으로 UC아이콜스 및 신지소프트 대표 박권씨를 구속했다. 박씨가 UC아이콜스 및 신지소프트의 대표이사로 복귀한지 4일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사외이사 등과 공모,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차명계좌를 이용, 8000여 차례에 걸쳐 허위주문을 내 UC아이콜스의 주가를 2400원에서 최고 2만8800원까지 끌어올리면서 340억여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있다.

박씨는 또 함께 구속된 전 부사장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회삿돈 480억원을 횡령하고, 회사 명의로 약속어음을 발행한 뒤 이를 담보로 700여억원의 돈을 빌려쓴 혐의(배임)도 받고있다.

박씨는 지난해 9월 사채자금을 빌려 UC아이콜스를 인수한 뒤 이 회사의 자금을 이용해 신지소프트 등 상장사와 비상장사 7곳을 추가로 인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 자금으로 대출금을 갚고 개인적으로 주식을 취득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중견제약업체진양제약(4,655원 ▲40 +0.87%)의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기소된 진양제약 최재준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 징역10월에 벌금 2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최 사장의 부친 최윤환 회장에 대해서는 징역10월에 집행유예2년, 벌금 2억5000만원 및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

최 회장 부자는 2005년 7월 진양제약이 엠젠바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맺고 자사 주식을 매입해 각각 3억4000만여원, 4억7000만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8일에는 김직엠텍반도체대표이사가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엠텍반도체의 예금을 담보로 20억원을 대출받은 뒤 자신이 별도로 운영하고 있던 씨티전자의 운영자금으로 대여하는 등 3차례에 걸쳐 엠텍반도체에 총 46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다. 김씨는 또 지난해 7월부터 7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엠텍반도체는 김씨의 비리 등으로 인해 경영손실을 입었고, 지난 4월 '자본전액잠식 사유'로 상장 폐지됐다.

업계에서는 잊혀질만 하면 한번씩 등장하는 경영진의 모럴헤저드 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이 2000을 코앞에 둘만큼 강세를 보이는데 비해 코스닥이 800선에서 정체를 보이는 것은 이같은 문제 CEO들의 행태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