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외인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유일한, 김동하 기자
2007.07.25 10:18

외인 매도 8일째…차익실현에 무게, 수급악화는 경계

외국인투자자의 매도가 쉼없이 지속되고 있다. 지수가 2000을 돌파하는 급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외국인은 매도에만 치중하는 상황이다. 25일 9시48분 현재 17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8일째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 급락과 맞물려 18포인트 안팎 하락하며 197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도는 6월부터였다. 6월 이후 순매도는 5조7800억원에 이른다.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게 아니냐'는 기대를 뒤로하고 7월에도 매도는 공세적으로 진행됐다. 7월 순매도는 2조2400억원으로 증가했다.

미국 뮤추얼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유독 한국물만 팔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올들어 세계증시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신영증권(김지희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1배로, 연초 이후 밸류

에이션 상승 속도가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최고 수준이었다.

주가상승으로 한국관련 펀드에서 차지하는 한국물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따라 주식매도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한국시장에서 매도와 달리 대만시장에서는 대규모 매수를 보였다. 대만시장 순매수는 100억달러가 넘는다.

이용출 현대증권 국제영업부장은 "외국인에는 뮤추얼펀드 뿐 아니라 헤지펀드 비중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많다"며 "주가가 너무 급하게 올랐고 환차익까지 불어난 것을 감안할 때 펀드내 비중이 상당폭 줄어들 때까지 매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914.10원으로 작년 12월 7일 913.80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강세는 외국인에게는 놓칠 수 없는 '보너스'인 셈이다.

이 부장은 "한국시장을 떠나는 대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가가 올라 당연히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됐을 뿐 시장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외국계증권사의 시각도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 국내유동성 보강 정도가 외국인 매도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주한 BNP빠리바 상무는 ""현재 외국인 매도세는 증시가 건전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실적이 좋고 국내투자자의 주식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등락은 있겠지만 2000시대 안착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크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주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방향성을 의식해 미리 비중을 줄이는 '셀코리아'를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외국인은 1700선 이상에서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시장이탈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주가상승을 방해하면서까지 매도를 유지하고 있고 펀드내 유동성은 풍부한데 유독 한국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장기 측면에서 외국인에게 넘어간 수급의 주도권을 국내 투자자가 되찾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한쪽이 일방적으로 팔고 다른 한쪽이 일방적으로 사는 매매행태는 부작용을 동반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매도를 무시하는 매수 편향은 주가급등 국면에서 자칫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한편 한국관련 뮤추얼펀드로 5주째 자금이 순유입됐다. 신흥시장 전체로도 5주 연속

자금유입이 이뤄졌다. 지난주(12일~18일) 한국관련펀드로는 42억1200만달러가 유입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를 바탕으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순항중이다. 조정다운 조정이 나타나야 자금유입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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