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적·장기적 영향은 불가피 할 듯"
한국은행이 오는 10일부터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 용도제한에 나서기로 했지만 채권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외화대출 중도상환이 아닌 신규취급 제한이라는 점에 제도시행을 둘러싼 불안감에서 벗어나 안도하는 모습이다.
통상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은 의사 등 전문직종이나 중소기업에게 저금리 통화인 외화를 빌려서 원화로 바꿔주는 역할을 했으며 운전자금 용도의 외화대출은 외화차입 증가를 초래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취급 대출 가운데 해외 실수요 목적 대출과 시설자금 외에는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만기시 달러나 엔화 등 외화를 사서 기존 대출의 상환을 유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도하겠다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채권시장은 환율 상승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제도 실행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가 내년부터 실시키로한 외국계은행 손비인정 비율 축소 영향으로 참가자들이 관련 포지션을 이미 일정수준 줄여놓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은행 채권 매니저는 "이번 외화대출 취급제한 조치는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과 신규 취급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급격하게 은행의 포지션 정리를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매니저도 "이번 조치로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의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고 이로인해 채권시장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신규취급과 만기연장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은 서서히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간접적 파장과 장기적 관점에서 채권시장의 부담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데다가 통화스왑과 엮인 은행권의 채권매수 수요도 제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외국계은행 매니저도 "일단 통화스왑(CRS)과 연계된 채권 거래는 더욱 제한 수 밖에 없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며 "물량이 어느정도인가가 문제인데 시장의 반응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외화대출은 440억 7000만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은행이 389억9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은지점이 50억8000만달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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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별로는 미달러화가 283억7000만달러이며 엔화가 140억5000만달러, 기타통화가 16억5000만 달러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