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정상화 됐다는데.."남은 의문과 해명"

삼성電, 정상화 됐다는데.."남은 의문과 해명"

김진형 기자
2007.08.05 18:19

'상당한 피해·장기간 복구' 예상 불구하고 빠른 정상화 이유

삼성전자가 정전 발생 21시간 30분만에 전 라인을 정상 가동시켰다. 피해 규모도 최대 4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구까지 수일에서 수주일이 걸릴 수 있고 피해액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비하면 빨리 복구됐고 피해 규모도 작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정상 가동 이후에도 일부에서 여전히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보고 신뢰 회복을 위해 이례적으로 라인 공개 등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피해 규모에 대한 일부에서 무책임한 발언들을 내놔 불안감을 지나치게 키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UPS, 왜 모든 공정을 가동시키지 못했나= 정전 당시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의문점들이 제기됐었다.

우선 정전이 되면 즉각 자체 발전설비로 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가 제대로 가동됐느냐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UPS가 가동돼 핵심설비 등 30~40% 정도의 공정은 정상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UPS가 가동됐음에도 불구하고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설명이 의심스럽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UPS로 1개 라인 정도는 계속 가동시킬 수 있지만 이번처럼 6개 라인이나 멈췄을 경우에는 우선 순위에 따라 전력이 공급된다"며 "이에 따라 가장 핵심적인 포토와 증착장비, 그리고 안전시설에 전력이 공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왜 전 공정을 가동시킬 수 있는 용량의 UPS를 갖추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24년만에 처음 발생한 상황을 대비해 전 공정을 가동시킬만큼의 예비 전력시스템을 갖추고 유지한다는 것은 비효율"이라고 강조했다.

◆정전되면 웨이퍼 모두 폐기해야 한다?= 정전 발생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피해를 예상하면서 우선 공정에 투입돼 있던 웨이퍼들은 모두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핵심장비가 가동돼 웨이퍼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정 대기 상태에 있던 웨이퍼와 UPS로 가동이 멈추지 않았던 핵심공정에 들어있던 웨이퍼들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라인에 100장의 웨이퍼가 투입됐다고 가정할 때 실제 공정 중에 있는 웨이퍼는 3분의 1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기 상태"라며 "특히 포토 장비가 가동됐다면 웨이퍼 손실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찍는 포토 장비는 조금만 흔들리거나 멈추면 웨이퍼 전량 폐기가 불가피하지만 정상 가동됐다면 피해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상가동까지는 상당 시간 필요하다?= 지난 3일 정전 사태 발생 당시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생산까지는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만 하루도 안돼 정상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퍼를 새로 투입하고 가동을 정상화시켰다는 것은 라인 장비를 최적화시켰다는 의미로 정전 사태 이전의 수율이 곧바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숙련된 오퍼레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불량을 최대한 빨리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액이 400억원이라지만 과연 양산과정에서 이전처럼 바로 잘 돌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이 있다"고 지적했고 김영준 대신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라인의 특성상 한번 라인이 서면 재가동을 하더라도 생산효율을 이전처럼 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삼성전자도 정전 당시 라인에 투입돼 있던 웨이퍼에서 일부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 웨이퍼 투입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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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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