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IMF외환위기 이후 사라진 기업이 있는가 하면 급성장한 기업도 있다.웅진코웨이(73,500원 ▲200 +0.27%)는 급성장한 기업의 대명사다. 중소기업에서 이제는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불릴만하다. 연매출 1조원이 훌쩍 넘었다. 이제는 성장을 멈추고 안정 궤도로 들어설때가 된 것 같은데, 오히려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은 2~3년내에 매출을 두배로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언뜻 불가능한 수치인 듯 하지만 실제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다. 웅진코웨이의 성장에 대한 포부와 그 비결을 엿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매출을 두배 늘린다고 했다. 어떤 생각인가.
▶가장 쉬운 방법은 비슷한 매출 사이즈를 갖는 회사를 M&A 하면 된다.
M&A도 쉬운 방법이지만 해외 매출을 늘려 비즈니스를 튼튼하게 할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많은 준비를 했는데,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 전망이 좋은가
▶정수기, 아니 물사업을 봐야 한다. 전세계가 성장이 안돼 있다.
정수기는 웰빙이다. 웰빙은 뭔가 다른 것이다. 없으면 못 사는 것은 아니지만 플러스 알파를 갖고 있는 것이다. 유기농 제품을 안사먹고 일반제품을 써도 되지만 두배 비싼 값에 잘 팔린다. 이게 웰빙이란 메가트렌드다.
한 예가 에비앙이란 생수다. 그러나 에비앙에도 문제는 있다. 프랑스에서 물을 담아 한국에 오려면 한두달은 있어야 한다.

에비앙같은 생수는 병에 담겨지는 과정에 2차 오염이 생길 수 있다. 물통을 올려 놓고 물을 따라 먹는 것을 디스펜서라 하는데 플라스틱의 환경오르몬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중국 신문에 난 적이 있는데 중국내 생수 절반이 수돗물을 담아 파는 것이라고 한다. 유통기한도 제대로 안지켜진다.
가장 좋은 물은 필터링해서 바로 먹는게 좋다. 필터중에 가장 좋은 것은 RO멤브레인이라는 역삼투압방식이다. 역삼투 정수기는 중국, 유럽, 미국 수돗물에 포함돼 있는 석회석 물질을 완벽히 걸러낸다.
UF필터는 석회석이 제대로 안 걸러진다. 석회석은 완전 용해가 되기 때문에 RO멤브레인 필터외엔 안 걸러진다. (UF필터는 0.1~0.4미크론의 불순물을 제거하지만 RO멤브레인필터는 0.001~0.0001미크론의 불순물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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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상대를 에비앙이라 볼 수도 있겠다. 에비앙을 대체하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될 것 같다.
▶삼성전자에 83년에 입사해 지난해에 나왔다. 그동안 TV만 만졌는데 20년전 삼성전자와 지금의 웅진코웨이는 닮은게 많다.
20년전 TV의 해외 수출이 가능한 유일한 방법인 OEM방식이었다. 제조력은 있었지만 유통의 힘이 약했다. 20년전 삼성전자는 미국 대형 유통선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 웅진도 그런 상황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조건도 있다. 80년대 TV시장은 공급이 너무 많았다. 대형 바이어가 300만대의 TV를 수주하겠다며 삼성 엘지 히타치 소니를 차례로 부르면 공급자들이 적자를 보면서도 물건을 수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급이 그리 원활하지 않다. 정수사업을 특히 그렇다. 중국 업체들은 많지만 품질과 신인도가 있는 기업은 없다.

얼마전 암스테르담 아쿠아텍 쇼가 있었는데 대부분 중국업체였지만 웅진코웨이 부스를 찾은 바이어들이 가장 많았다. 싸게 사려는 바이어들은 중국 업체들을 찾았지만 제대로된 비즈니스를 하려는 곳은 웅진을 찾았다.
헝가리 법인에 있을 때 매출 2조를 했다. 웅진코웨이에선 더 쉽게 할 수 있다.
미국 대형 유통은 일년에 40~50만대 가량의 제품을 팔 수 있다. 250달러씩만 쳐도 1000억원 이상이 나온다. 지금 여덟군데의 유통선과 접촉하는 중이다. 구체적으로 진행한 곳도 있다.
미국만 있는게 아니다. 유럽과 중국 등에도 웰빙을 찾는 돈있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에만 5000만명은 부유층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했는데 잘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에도 법인을 세웠고, 중동 전문가를 영입해 오더도 땄다. 러시아 전문가와 중남미 전문가도 뽑았다.
-미국 시장 진출 얘기를 해달라.
▶지난 5월 4일 미국 법인을 세웠다. 우선 한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최종적으론 백인시장을 뚫으려 한다.
LA에서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라스베가스 등에 150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중국계가 300만명, 일본계가 200만명, 히스패닉은 1000만명이 된다. 이 쪽 시장을 우선 뚫고 있다. 최종적으론 백인 시장을 뚫으려 한다.
첫 스타트는 정수기가 아니라 청정기로 하려고 한다.
미국 서부 지역은 밖의 공기가 좋다. 그렇지만 집이 오래된 곳이나 새집은 헌집증후군, 새집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은 카페트가 많아 실내 먼지가 많다. 애견도 많아서 알러지를 앓는 사람도 많다. 알러지의 먼지 제거 용도로 청정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한가지는 이유는 정수기나 비데는 설치가 복잡하지만 청정기는 간단하기 때문이다. 미국 사랍들은 DIY(소비자가 직접 가구나 제품을 만드는 것)로 물건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쪽을 생각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지난해 디자인 혁신상을 탄 아이데오와 제휴했는데, 이를 통한 디자인도 끝냈다. 컨벤셔널한 제품이 아니라 고가 제품으로 만들어 대형 유통을 뚫고 있다.

-신수종 사업은 고민하고 있나
▶핵심역량을 이용한 신수종 사업이 많을 것이다.
렌탈서비스를 하면서 코디가 두달에 한번은 가입자 집을 방문하게 돼 있다. 이를 이용하면 다양한 사업을 더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파는 것이나 케이블TV가입 독려 등도 가능하다. 한 인터넷 회사에선 방문한 집에 백신프로그램을 한번씩 돌려달라는 주문을 받기도 했다. 바이러스 때문에 네트워크에 부담이 큰데 400만 가구의 바이러스를 줄이면 얼마나 비용이 줄어들겠나.
낯선 사람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코디는 쉽게 집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가 남들보다 2~3년 늦게 비데 사업을 했지만 마켓 1위를 한 것도 이런 힘이다.
시너지를 이용한 담수 설비도 한 예다. 두산이 해수 담수화사업을 크게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필터도 멤브레인필터다. 최근 극동건설에 안인식 사장이 영입됐는데, 이분이 담수화 사업을 처음 했던 분이다.
최근 계열사가 된 극동건설과 함께 할 수도 있고,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있다. 태양광 사업도 있다. 웰빙이나 바이오 관련한 신수종 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극동건설에서 아파트를 지으면 뷔셀 가구와 생활가전을 함께 넣을 수도 있다.
-주가는 어떻게 보나
▶웅진코웨이의 회원 가입자가 420만명쯤된다. 포화상태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웅진의 성장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해외 오퍼레이션이 그 예이고, 국내에서도 성장 동력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본다. 이런 성장이 된다면 주가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