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급반전, 추세 유지 가능할까?

달러 강세 급반전, 추세 유지 가능할까?

김경환 기자
2009.01.06 08:41

美금리인하 이후 달러 위험자산으로 급반전…강세 지속 미지수

최근 1개월간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가 당분간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실시 기대감으로 5일(현지시간) 달러 가치가 강세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4주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로에 대해서는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달러 가치 반등은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성향 역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달러 안전자산에서 비안전자산으로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살아나며 위험 기피 현상이 달러 매도를 초래했지만, 다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FT의 이 같은 분석은 지난해 8월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위험 기피 현상)이 달러 가치 급반등을 유도했다는 분석과 정반대의 발언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헛갈리게 만들고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현상이 극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여기던 상황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0~0.25%로 인하하고 양적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발표로 급반전됐다.

이는 향후 달러 물량이 넘칠 것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이는 다시 달러를 '안전 자산'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위험 자산으로 간주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달러가 '안전자산'에서 '비안전자산'으로 추락한 것.

그렇기 때문에 최근 미국 뉴욕 증시의 반등은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겨 달러를 강세로 돌아서게 만들고 있다.

◇ 유로존 금리 인하 등 달러 강세 당분간 지속 전망

하지만 당분간 달러는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이 앞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며,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곧 달러 시황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달러 강세가 장기간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의 양적 통화정책이 달러 물량 과잉을 유발해 결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지난 주말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3100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실시하겠다는 발언으로 증시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는 곧바로 달러 가치 강세로 이어졌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는 "미국의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긍정적인 효과를 미쳐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1%(1.57엔) 급등한 93.40엔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2.05%(0.0285달러) 하락한 1.363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달 29일에는 장중 1.436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리 하드먼 도쿄미쓰비시UFJ은행 외환투자전략가는 되살아난 위험에 대한 식욕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 달러 강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

하드먼은 첫째로 위험 성향은 부정적인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들에 의해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었다. 안좋은 소식들이 나올 경우 다시 위험기피현상이 대세를 이룰 것이란 지적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시장은 이미 경기부양책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만약 경기부양책 채택이 늦어질 경우 오히려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는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유로존의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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