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디지털전환, 경기한파에 '주춤'

케이블 디지털전환, 경기한파에 '주춤'

김은령 기자
2009.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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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돈도 줄이는 마당에 더 비싼 디지털케이블방송에 왜 가입하겠어요?"

 

경기한파로 케이블방송의 디지털케이블방송 전환에 제동이 걸렸다. 아날로그케이블방송보다 상대적으로 이용요금이 비싼 디지털케이블방송에 가입하기를 꺼리는 탓이다. 이에 따라 주요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 목표는 계획보다 하향조정하는 한편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 목표는 높이고 있다.

 

케이블업계에서 가장 많은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를 확보한 CJ헬로비전은 올해 디지털케이블방송 누적가입자 목표를 8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말 CJ헬로비전의 디지털케이블방송 '헬로TV' 가입자는 68만3000명으로 올해 가입자를 11만7000명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입자가 40만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씨앤앰과 티브로드 등 다른 MSO도 올해보다 가입자 목표를 낮추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가입자를 30만명 늘려 53만4000명(2008년 12월)을 기록한 씨앤앰은 이보다 낮은 20만명 안팎의 가입자 증가를 목표로 한다. 티브로드는 올해와 비슷한 15만명 안팎의 가입자 증가를 목표로 내세울 방침이다.

 

이는 경기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디지털케이블방송에 대한 가격저항 때문이다. 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계자는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가계에서 쓰던 비용도 줄이는 마당에 소비자들이 디지털방송에 지갑을 열겠느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유료방송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늦어지면 전체 디지털방송 전환일정에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1800만가구의 80% 이상인 1500만가구가 SO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재허가 조건 등을 통해 SO의 디지털 전환에 압박을 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열린 SO대표자회의에서 방통위는 SO들에 디지털 전환율을 30%까지 높일 것을 권고했다. 18∼19일 이틀간 열린 SO의 재허가 심사에서 의견을 청취할 당시에도 디지털 전환율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O들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불가능한 목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일부 MSO를 제외한 대부분 SO는 30% 디지털 전환율을 맞추기 어렵다. 경기악화라는 어려움에다 신규 가입자까지 한꺼번에 크게 늘어나면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SO관계자는 "셋톱박스 비용 등 초기 전환비용으로 디지털방송 가입자가 늘수록 SO 입장에서는 손해"라며 "일률적인 디지털방송 전환율을 적용하기보다 시장과 SO별 상황에 맞는 단계적인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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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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