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에쿠스' 인기몰이 그 비결은?

'신형 에쿠스' 인기몰이 그 비결은?

김보형 기자
2009.03.16 11:46

'1억원대 세단'..고급차 선호 수입차 고객 흡수

↑신형 에쿠스 ⓒ이명근 기자
↑신형 에쿠스 ⓒ이명근 기자

"신형 에쿠스 빨리 뽑아줄 수 있는 영맨분 연락주세요" (ID: bururami)

지난 11일 출시된 신형 '에쿠스'의 인기가 뜨겁다. 사전계약을 해도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할 정도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영업점마다 차량 인도 시점을 문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495,000원 ▲5,000 +1.02%)대치지점 관계자는 16일 "지난 주말에는 에쿠스를 직접 보러온 고객들로 매장이 북적였다"면서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계약 건수를 올렸다"고 말했다.

에쿠스의 인기 비결은 물론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4.6ℓ 타우엔진을 비롯한 기술력에서 찾을 수 있지만 가격 결정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에쿠스의 최고급 형인 'VS460 프레스티지'의 가격은 1억520만원으로 경쟁차라고 할 수 있는 렉서스 'LS460'(1억2560만원)이나 'BMW740Li'(1억4260만원)보다는 저렴하지만 일단 국산차의 '벽'이라고 할 수 있는 1억원대를 넘었다.

한 마디로 '1억원'짜리 자동차인 셈이다.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처럼 고급 소비자들은 성능 못지않게 가격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동안 국산 대형 차량의 가격은 수입 대형 세단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국산차를 타고 싶어도 남의 '이목' 이나 '체면' 때문에 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에쿠스를 사전 계약한 건설회사 사장 김 모(57세)씨는 "현재 차량이 벤츠 S클래스인데 구형 에쿠스는 차량 가격이 렉서스LS460이나 아우디 'A8' 등 수입 대형 세단에 비해 너무 떨어져 그동안 국산차를 타고 싶어도 못 탔다"면서 "최고급 국산 차라면 1억원은 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사전 계약된 에쿠스 2500여 대 가운데 최고급형인 'VS460 프레스티지'(1억520만원)의 판매량은 555대(22.2%)로 가장 저렴한 'VS380 럭셔리'(6370만원)의 판매량 468대(18.7%)보다 많았다.

작년에 판매된 구형 에쿠스 5834대 가운데 가장 낮은 트림인 JS330이 3506대( 60.1%)를 차지하고 4000cc가 넘는 에쿠스의 비중이 3.8%였던 것과는 상반되는 수치다.

하지만 무조건 '가격이 비싼 게 에쿠스의 인기 비결'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쌍용자동차(3,440원 ▼10 -0.29%)의 체어맨W 리무진도 출시 당시 가격이 1억200만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그동안 쌓아올린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이 있었기에 고가의 '가격'이 오히려 판매를 늘리는 시너지로 작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에쿠스는 국내를 넘어 세계의 명차들과 대결하기 위한 럭셔리 세단"이라면서 "가격도 이러한 기준에 맞춰 설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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