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좋은 강사라면 실력뿐만 아니라 학생을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다는 열정을 가져야합니다."
20년 넘게 강사생활을 하며 마흔 살에 온라인교육업체 1위메가스터디(11,850원 ▼10 -0.08%)를 설립한 손주은 대표는 학생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최고의 강사 덕목으로 꼽았다.
강의를 하는 순간과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 열정이 넘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결과가 다르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손 대표는 교육상품은 무엇보다 최고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소비자가 재화를 구매하고 비용만 지불하는 게 아니라 '시간'과 '인생'을 투자하기 때문이란다.
그렇기에 "열정 없이 최고가 나올 수 없으며 강사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학생에 대한 헌신 없이는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그는 최근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정책에 대해 과연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며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오프라인교육에서 온라인교육으로 판도를 바꾼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를 초대해 회사의 비전과 우리나라 교육시장이 나가야 할 길에 대해 들어봤다.
- 인터넷교육 시장규모가 1조8천억 원 정도, 2000년만 해도 보급화 되지 않았는데 그 시점 온라인 강좌를 생각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강사였기 때문에 늘 새로운 사회변화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어느 날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다가 교육도 오프라인 교육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 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변화에 교육이라 해서 예외일 리 없다는 확신이 들었던 겁니다. 이것이 온라인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지난 9년 동안 메가스터디는 고속성장을 해왔습니다. 온라인 강좌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데 비결은 무엇입니까.
▶ 교육 사업에서 제일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품질이라고 판단했고 회사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콘텐츠의 품질에 있어서 늘 고집스럽게 최고만을 지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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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환경이 아무리 달려져도 이 원칙은 변함없이 지키려했고 그것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확한 시장 분석력과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전략적 판단과 온라인교육을 시작할 즈음 고속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깔리는 등의 운도 따랐습니다.
- 올해 수험생이 알아야 둬야할 입시전략은?
▶ 올해 고3 입시에 대해 수험생 인원이 평균보다 6만 명이 많아져 경쟁이 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 정부 들어와 수능 변별력이 더 중요시되고 대학의 자율권 또한 높아지다 보니 수시전형에서도 수능이 자격 요건으로 많이 중요해졌습니다.
또 입학사정관제도의 경우 최근 들어 정부정책에 따라 서류심사까지 포함된 참여입학사정관제도가 늘어났습니다. 이는 기존의 순수입학사정관제에서 형식만 조금 바꾼 것으로 학생부 관리와 논술에 자기소개서가 가미된 것으로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지난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래 현재 코스닥 시장 시가 총액 3위 자리에 올랐는데 올해 매출 목표는 어느 정도인지 향후 목표액은 얼마인지?
▶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00억 원을 돌파 2023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 2006년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이후 불과 2년 만에 이룬 성과였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총 2450억 원을 매출 목표로 정했습니다.
사업부별로 고등부는 지난해 보다 21% 성장한 1945억 원 초중등부는 지난해 대비 24% 성장한 470억 원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올 1분기에는 초과달성을 이뤘습니다. 얼마까지 갈 것이냐는 CEO인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앞으로 5000억 원에 달하는 좋은 기업으로 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 사교육업체들의 흡수합병이 활발한 것 같은데요. 다른 교육업체와의 M&A 계획은?
▶ 최근에도 시장의 상황변화 속에서 인수합병 제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업계 리딩기업이다 보니 다른 기업보다 좀 더 제안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M&A는 매우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요즘 교육시장 쪽에 해외자본이라든지 다른 자본이 들어와서 지금 공급자체가 상당히 늘어나고 여기에 따라 교육기관들의 M&A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회사 비즈니스와 정확하게 연결해서 큰 시너지와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는 분야로 지속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손에 잡히는 대상을 찾아낸 것은 아닙니다.
- 그렇다면 해외시장 진출은 생각하고 있으신지요?
▶ 해외진출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메가스터디의 온라인 교육 모델에 큰 관심을 표하는 나라들도 꽤 있습니다. 해외사업은 메가스터디에 주어진 숙명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메가스터디가 한국의 사교육 시장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서 끝나면 우리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교육기업이 되기 위해 우리의 교육열을 바탕으로 한 교육사업 자체가 해외에 진출해서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004년부터 미주 일본 아시아에 관심이 있으며 올 하반기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잘 지켜봐 주세요.
- 일각에서는 사교육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습니다.
▶ 사교육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을 통해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성적이 좋은 학생을 따라 잡고 사교육 자체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사회구조적 문제점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현재 사교육 자체가 교육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학교교육과 또 하나의 교육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하나의 현실이 됐습니다. 사회가 어떻게 하면 공교육과 사교육이 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최근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 정책의 경우 너무 성급하게 내놓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잘 담아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이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입학사정관 대입제도를 손질해서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게 과연 절감하게 될지를 깊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 자녀 교육관이 궁금합니다.
▶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하는 건 아닙니다. 우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 스스로 깨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의 교육 관심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자립심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해외유학이라든지 대안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틀 안에서 교육시킬 생각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부모로서 좋은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