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자신감 부족..'경기회복·실적개선 가시화' 필요
25일 코스피지수는 2.12% 급등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까먹었던 낙폭을 단번에 회복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우리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지속' 확인 소식에 무서운 기세로 상승했지만 공교롭게도 상승세가 멈춘 지점은 1402포인트였다. 그리고 종가는 1400선을 회복하지 못한 1392.73이었다.
두 달 가까이 횡보하고 있는 지수를 통해 시장이 확인한 것은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 그리고 지금까지 나타난 경기회복 속도로 상승할 수 있는 한계가 1400포인트 언저리라는 점이었다.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1300선 중반과 1400선을 오가는 박스권의 회귀다.
증시는 이 지수대를 돌파하기 위해 추가적인 동력을 요구하고 있다. 추가적인 동력은 경기회복에 대한 보다 확실한 신호이고 기업들의 실적이다.
국내적으로는 30일 산업활동동향과 7월 1일 소비자물가가 발표되고 미국에서는 30일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시카고 PMI지수, 7월 1일에 ISM제조업지수, 자동차판매, 2일 실업률, 공장주문 등 주택, 생산, 고용 등 경기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대기하고 있다. 또 7월이 되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야기됐던 박스권의 하향이탈 리스크로부터는 크게 벗어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그러나 현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존 1400선 중심의 박스권으로의 회귀에서 만족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다. 하락압력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상승 모멘텀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실적과 경기의 향후 추이를 좀더 확인하는, 다시 말하면 시간적인 소요가 좀더 요구되는 국면을 거쳐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론 전날 증시는 열흘만에 프로그램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는 등 수급이 개선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막대하게 쌓여 있는 프로그램 매수 여력을 감안하면 꼬였던 수급만 풀려도 돈의 힘으로 지수는 한단계 레벨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날 보여줬던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될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베이시스는 장중 콘탱고(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장 막판에는 다시 백워데이션(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베이시스 개선과 이를 통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의 전제조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가 나타났지만 전날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초단기 투기의 성격이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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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장중 대규모 순매수로 시장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보였던 외국인이 장 막판 전매도로 매수 포지션을 축소시킴에 따라 향후 베이시스 개선과 지속적 프로그램 매수 유입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는 경계심리를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