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시한폭탄일까 불발탄일까

[오늘의포인트] 시한폭탄일까 불발탄일까

김진형 기자
2009.07.30 11:13

큰 조정 불러올 4가지 폭탄

7월 초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며 장중 한때 1510선 초반까지 밀렸다. 29일까지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시소게임이었지만 이날은 오전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은 증시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다. 다만 그 조정의 기간, 조정의 폭이 문제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으면서도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도 한창 벌이고 있다. 혹시 급락을 불러올 폭탄은 없는지 찾아보고 그 폭탄이 언제가 터질 시한폭탄일지, 아니면 불발탄일지 예상해 보는 작업이다.

증시 전문가들이 뽑는 '잠재적인 폭탄'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미국의 고용지표다. 고용지표는 하반기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미국의 소비와 연결되는 이슈다. 고용지표의 개선 없는 소비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 28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나빴던 이유도 고용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미국 실업률은 6월말 현재 9.5%다. 하반기 중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회사들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할 당시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책정했던 실업률이 10.3%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업률이 이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금융기관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촉발될 우려가 있다.

물론 개선의 징후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비농업취업자수,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등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실업률 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중국의 출구전략이다. 중국은 그동안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중국 정부는 이 돈이 실물로 흘러가기를 바랐지만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용인했지만 성장률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에서도 지속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실제로 전날 중국 은행들이 대출을 규제할 것이라는 소식에 중국 상하이 증시는 5% 폭락했다. 물론 인민은행이 서둘러 '통화완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유동성이 모두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는 좋아지지만 유동성은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잠재적인 폭탄 중 하나다. 국채금리 상승은 모기지 금리를 상승시켜 주택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사안이다.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성황리에 발행이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미 국채의 최대 수요자인 중국 등 신흥국가들이 미국 재정상태와 달러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지난 29일(현지시간) 실시된 미 재무부의 5년만기 국채 입찰 인기가 예상보다 시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는 81%로 알려져 이지만 제대로 시가평가하지 않은 금융자산 부실, 상업용 모기지 부실, 사회 안전망 확충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정부 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며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모기지금리가 오르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체크해야 할 리스크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다. 유가는 다시 70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여러가지 면에서 증시 및 경제에 부담 요인이다. 당장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이 앞당겨질 수 있다. 또 기업들의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기업들이 상반기 기대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낮은 원자재 가격에 따른 마진 개선이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글로벌 유동성이 자원을 보유한 이머징마켓으로 상대적으로 더 많이 흘러들어가게 된다. 올 상반기에도 유가가 70불에 근접했을 당시 브라질 등 자원 부국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현지 증시가 급등한 바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에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기업들의 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는 매출 증가 속도와 비용 증가 속도 중 어느 것이 더 빠를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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