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보기]작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시장<상>

필자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때로는 고단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나름대로 독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몇 명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필자 스스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댓글이나 혹은 강연회장에서 필자에게 곤혹스러운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다.
“그래서...샤프슈터님은 얼마나 버십니까?”
물론 무척 순화시킨 표현이다. 실제 질문은... 특히 인터넷 상에서의 질문이나 댓글은 좀 더 과격하다.
“오서” 코치가 피겨 스케이트를 전혀 못 탄다면 김연아를 가르칠 수 없을 것이다. 오서 역시 상당히 수준급의 실력이겠지만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오서” 코치가 김연아보다 스케이트를 잘 타기 때문에 그녀의 코치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치 하먼” 역시 싱글 수준의 골프를 칠 것이다. 하지만 단지 타이거우즈를 가르치는 코치라고 해서 반드시 타이거우즈보다 낮은 타수를 기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샤프슈터도 역시 자산관리 차원의 투자를 한다. 물론 무척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필자는 수익률을 최대한 높여야 하는 “선수”가 아니다. 단지 모든 이들을 코치하는 것이 필자의 직업이기 때문에 우리 그룹 내에서조차도 최고의 수익률은 결코 아니다.
필자도 몰랐던 사실이지만, 필자의 카페에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고수들이 유별나게 많다. 아마도 우리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그들의 수익률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그들 중에는 그들의 생각을 친절하게 보여주는 고수도 있지만 수 년 간에 걸쳐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경제학의 대가도 있지만 또한 주식으로만 수백억, 수천억의 수익을 낸 사람도 있다. 정말 여러 방면의 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다만 말이 없을 뿐이지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언제 시간이 나면 이들을 인터뷰해서 책으로 한권 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독자들의 PICK!
필자보다 수익률이 월등한 이 사람들이 필자에게 무슨 배울 점이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김연아도 그녀가 스스로 보지 못하는 결점이 반드시 있다. 이것은 코치로서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 그래서 세계 최강의 김연아에게도 코치는 필요한 것이다.
오서 코치에게 “그래, 당신이 직접 나가면 몇 점이나 받겠소?” 라고 하는 것과 “그래 샤프슈터님은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리고 있소?” 라고 묻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필자의 투자 수익률이 결코 미약한 수준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투자자들만큼의 수익률은 된다. 하지만 시작부터 총수익 추구(하이브리드)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괄목할만한 수익률은 시작부터 목표하지 않았다.
언젠가 필자가 전문 투자자(예를 들면 자산운용자)가 된다면 그 때는 그 쪽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단지 필자의 수익률이 가장 우선 순위의 목표는 될 수 없다.
초보자들에게...혹은 명인급 투자자들에게...지금 필자의 맡은 바 소임은 여러 수준의 투자자들을 그들의 환경에 맞게 코치하는 것이다. 골프 코치가 자신의 타수를 자랑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피겨 코치가 자신의 점수를 자랑하는 것도 역시 웃기는 일이다. 금융 전문가를 단지 주식 투자에 대한 단편적 수익률로 판단하려 하는 것은 분명 웃기는 일이다.
그럼...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시장은 어느덧 160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그만큼 시장의 분위기도 화사해지고 있다. 지난주에 오바마는 경기의 침체가 끝나가고 있다고 선언했다. 전미 경제연구소(NBER) 역시 7월을 기해 이미 경기 침체가 끝났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지난 6월에 경기의 침체는 이미 종료되었고 독일 역시 지난 4월에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가 동시에 강력한 회복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런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쯤 되면 최근 시장의 분위기를 잘 대변해주지 않을까 싶지만 좀 더 현실성 있는 데이터를 위해 직접 자금을 집행하는 25명의 펀드매니저와 산업계의 리더 25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를 하나 더 보자.
최근 CNBC에서 최고의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베이에서 전체 응답자 중 53%는 적어도 3개월 이내에 리쎄션(경기후퇴)은 종료될 것으로 믿고 있었고 전체 17%는 이미 리쎄션은 끝났다고 답변했다.
그러니까 돈을 만지는 주요 전문가들 집단에서 조차 전체 조사대상의 7할이 이미 리쎄션이 끝났거나 적어도 이제 곧 끝날 것으로 믿고 있다는 말이 된다.
다른 것도 아니고 적어도 실질적인 거대한 자금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정말 시장이 좋아지기는 한 것 같다.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비관론자들의 전향이 많아졌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이 곧 하락 반전해서 조정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이 많았었지만 1~2 주 사이에 지금은 확 바뀌고 있다. 지금은 시장에 대해 이제 더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그럼 그 많던 비관론자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낙관론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비관론자들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단지 시제를 좀 뒤로 미루었을 뿐이다. 이제는 많은 비관론자들은 경기의 침체시기에 대해서 지금 당장 하락한다는 것이 아니라 2010년 이후에 다시 침체가 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골드만삭스는 올해의 GDP 전망은 3%까지 확대되겠지만(재정지출 등의 영향으로) 결국 내년 3분기에는 다시 -1.5%까지 성장률이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유로는 고용이 아직은 살아날 가능성이 크지 않고 또한 정부의 재정지출의 한계가 드러나게 되는 순간에 더블 딥이 올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S&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빗 위스” 역시 소비자들이 소비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비용감소로 인해 늘어난 기업들의 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더불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지금 당장이 아니라 더블딥이 오는 시기를 내년 정도로 잡고 있을 뿐이다.
아무튼. S&P 1000포인트를 전후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장에서의 비관론자였다고 할지라도 올해 안에 침체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이런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즉 올해 안에 뭔가 잘못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 20억 달러의 추가적인 자동차 부양안이 통과되었다.
많은 비관론자들도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억 달러가 많은 돈은 아니지만 충분히 레버리지효과를 이끌어 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 소매 판매액이 지금껏 가장 많은 62조 85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소매판매액이 특히 2분기에 급증했던 이유는 역시 신규 자동차 구매에 대한 인센티브가 주요 원인이었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에서 승용차 판매액이 무려 7조 96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에 비해 무려 17.2%나 증가한 수치였다.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자동차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가 3분기에 본격적으로 시행되게 되고 이로 인해 3분기 이후에는 자동차 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사상 최저 수준의 기업재고, 그리고 바닥의 징후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의 역할 때문에 적어도 3%이상의 성장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뉴욕 시장은 물론이고 전 세계 증시가 다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현재코스피의 7주 연속 상승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외인들의 18영업일 연속 순매수는 97년 IMF 이후 처음이다. 나중에 어떻게 될 지언정 이렇게 시장의 상황이 좋은데 지속적으로 떨어진다고 함부로 주장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