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에 '사브'마저 중국 품에 안기나

'볼보'에 '사브'마저 중국 품에 안기나

김성휘 기자
2009.09.10 11:40

세계 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M&A) 시장에 중국바람이 또 한 번 거세게 불고 있다.

스웨덴 스포츠카 업체 코닉세그는 제너럴모터스(GM)에서 사들인 사브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자동차투자유한공사(BAIC)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포드가 매물로 내놓은 볼보 인수전에는 중국 지리자동차 모기업인 지리홀딩스가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車, 사브 인수 참여=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닉세그 최고경영자(CEO) 크리스찬 본 코닉세그는 "BAIC와 파트너십으로 정부의 도움 없이 사브 인수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자금확보를 위해 중국업체와 손잡기로 한 결정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코닉세그는 독자적으로 사브를 인수할 정도로 덩치가 크지 않아 인수 발표 당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코닉세그는 사브를 인수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 보증으로 유럽투자은행(EIB)에서 6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코닉세그는 30억 스웨덴 크로나(4억2500만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밝히고 최근 정부에 추가 보증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BAIC은 코닉세그의 지분 일부를 취득한다. BAIC은 당초 사브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직접 인수하는 데는 실패했다. 코닉세그와 제휴를 통해 사브의 경영권 일부를 확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번 협정으로 코닉세그가 확보한 자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리, 볼보 공개구애= 중국 지리자동차의 모회사 지리홀딩스는 최근 볼보를 포드로부터 사들일 의사를 공식화했다. 지리 측은 단순히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게 아니라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받는 데 관심이 있다.

이를 위해 지리홀딩스는 국영 투자사와 함께 인수전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사브를 삼킨 코닉세그처럼 볼보를 단독으로 인수하기엔 지리자동차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엔 지리홀딩스가 볼보를 인수한 뒤 지리자동차가 이를 다시 넘겨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브와 볼보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승용차 브랜드다. 사브는 1990년 GM에, 볼보 승용차부문은 1999년 포드에 각각 인수됐다.

유명 브랜드 속속 中 품에=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로 미국·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유력 브랜드를 싼 값에 내놨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경쟁적으로 해외 브랜드 인수에 나섰다.

베이징자동차는 볼보와 사브, 오펠에 모두 눈독을 들였다. 지리자동차는 3월 자동변속기 분야 세계 2위인 오스트리아 DSI사를 인수했다.

텅중 중공업등은 GM의 허머 인수를 노리고 있다. 7월 광저우자동차는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50대 50으로 투자하는 합작공장을 중국에 세우기로 했다.

중국의 자동차부품회사 완샹그룹도 여러 자동차부품회사의 지분을 사들였다.

일각에선 중국 업체들이 충분한 자금과 경영 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채 인수전에 뛰어들어 물밑 접촉 뒤 인수를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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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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