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상품 파격할인으로 요금경쟁 촉발가능..4G경쟁도 앞당길듯
LG텔레콤(15,820원 ▲200 +1.28%),LG데이콤,LG파워콤등 LG통신3사가 내년초 합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KT와 SK텔레콤이 LG통신 통합법인 등장에 따른 시장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선통신 시장의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과 유선통신 시장의 3위 사업자인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 합병을 계기로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펼칠 경우에KT(60,700원 ▲1,400 +2.36%)와SK텔레콤(78,800원 ▲600 +0.77%)의 가격방어선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텔레콤의 경우는 통합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3세대(3G) 기술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4세대(4G) 투자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아, KT와 SK텔레콤 입장에선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결합상품 요금경쟁 치열해질듯
LG통신3사가 합병할 경우에 매출규모는 7조2000억원대가 된다. 매출규모가 19조원에 이르는 KT나 12조원에 이르는 SK텔레콤통신그룹과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여전히 열세지만, 3위 사업자로서 가격경쟁을 촉발하기엔 충분한 여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재 LG텔레콤의 가입자는 860만명.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는 190만명.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38만명이다. 특히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최근 몇년새 급증했다. 후발주자로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통해 확보한 가입자이니만큼, 마케팅 경쟁력면에서 의미있는 가입자가 아닐 수 없다.
LG통신3사의 지난 2008년 마케팅 비용은 총 1조67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3사가 합병하게 된다면 결합상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파괴력있는 마케팅을 펼칠 공산이 커서 KT와 SK텔레콤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KT, 집전화 등 유선시장 방어에 ‘비상등’
LG통신 통합법인 등장에 가장 긴장감을 느끼는 곳은 KT다. LG통합법인이 일단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단기적으로 인터넷전화를 중심으로 유선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주력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9월말 현재 190만명에 달한다. LG데이콤은 최근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 개선 이후 가입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LG텔레콤의 소매유통경쟁력이 뒷받침되고, 기존의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중심의 결합상품도 다양화될 경우 인터넷전화 가입자수 증가세에 더욱 탄력을 불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입장에서는 매년 집전화 매출이 수천억씩 줄어든 상황에서 LG통신 통합법인이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사를 상대로 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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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LG통신 통합법인의 CEO로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거론되는 것도 KT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이 전 장관은 KTF 초대사장과 KT 사장을 역임, KT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인 탓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서도 KT합병에 이은 LG통신 통합법인의 등장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앞으로 SK브로드밴드 등 유선통신계열사 합병작업에 속도를 불일 것으로 예상된다.
◇4G 경쟁에도 불당기나
LG통신 통합법인은 이동통신시장에서도 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연말까지 800~900MHz 차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할당할 예정이다. LG통신 통합법인은 이 중 하나를 확보, 주파수 이용이 가능해지는 내년 7월부터 4G 롱텀에볼루션(LTE) 투자에 발빠르게 나서, 이동통신시장의 4세대 전환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LG통신 통합법인은 LG텔레콤 시절에 비해 차세대 주파수 할당대가, 투자비 등 자본조달에 훨씬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LG통신 3사의 설비투자 규모만 총 1조3000억원에 달해, 투자에도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비해 SK텔레콤과 KT는 3세대 고속하향패킷접속방식(HSDPA) 투자회수와 와이브로 투자이행 문제 등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투자를 본격화하기는 부담스러워 속도조절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3세대 동기식 사업권 포기로 3세대 시장 경쟁에 합류조차 하지 못했던 LG통신3사가 4세대 시장에서는 한발 빠른 투자로 시장선점 전략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LG통신 3사가 합병 이후에도 가입자수, 네트워크 등 전반적인 경쟁력에서 KT와 SK통신그룹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겠지만, 유무선 시너지를 바탕으로 시장경쟁에 변수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KT와 SK텔레콤 입장에서도 예상된 결과지만, LG통신 합병법인의 등장은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