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환율 내리는데 외인 왜 살까?

[내일의전략]환율 내리는데 외인 왜 살까?

오승주 기자
2009.10.15 16:39

철강주 등 원화강세 수혜주 매수, 수출주는 '바스켓 매매'

외국인들이 3거래일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한국증시로 '컴백'이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10월 들어 최대 규모인 5335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3거래일간 904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증시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

특징적인 대목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재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환율에 민감한 전기전자 대형주와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POSCO(345,500원 ▼3,500 -1%)를 1114억원 순매수했다. 이어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현대모비스(390,000원 ▲1,500 +0.39%)를 596억원과 523억원을 매수우위했다.현대차(473,000원 ▲4,000 +0.85%)도 479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된 3거래일간 순매수 상위 종목은 POSCO(2030억원)과SK텔레콤(81,600원 ▲1,200 +1.49%)(1536억원), 삼성전자(1408억원), 현대모비스(901억원), 현대차(787억원) 순이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지속하는 POSCO를 가장 많이 사들였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가 가속화하며 실적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대형주도 바구니에 담고 있어 IT와 차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들어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거래일간 환율은 1170원에서 1155.1원으로 14.9원이나 급락했다.

환율 하락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는 철강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는 측면은 이해되지만, 향후 수익 개선세의 둔화가 우려되는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외국인이 사들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의 바스켓매매와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화 표시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심재엽메리츠증권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는 진행되고 있다"며 "달러환산 코스피지수는 실제 지수와 격차가 200~250포인트 낮게 유지되고 있고 이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 하락을 걱정하기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높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글로벌 인덱스펀드가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바스켓으로 매수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대형주를 업종별로 사들이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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