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간 1029억원 순매수...2200억원 집행 '투심'안정 효과
연기금이 구원 등판을 위해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하며 4.4% 단기 급락, 1600선도 무너지면서 연기금의 입질이 시작되는 기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연기금은 29일 코스피시장에서 737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체 기관 순매수 금액 1026억원 가운데 71.6%를 차지했다. 연기금의 방어는 코스피지수가 초반 2.8%에 이라는 하락률을 만회하며 1.5% 내린 1585선에서 장을 마치게 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한 셈이다.
전날 292억원의 매수우위까지 고려하면 2거래일간 1029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2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8일~9일 이후 3주 만이다.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지난 9월 1700선을 웃돌고, 10월에도 1600선을 지지하는 동안 매도우위적 관점을 취했다. 하지만 지수가 1600선을 밑도는 등 1600선에서 이탈하면서 다시 매수의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이날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 22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집행한다는 소식은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순수 국내주식형과 중소형주 중심의 위탁운용사를 4곳과 2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공고했다. 순수주식형은 운용사 2곳과 자문사 2곳에 300억원씩, 1200억원을 배정한다. 중소형주 형은 2곳에 500억원씩 1000억원을 위탁할 방침이다.
연기금은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코스피시장의 급락세가 두드러질 당시 매수주체로 나서면서 증시의 급락을 일정부분 지켜낸 역할을 충실히 했다.
지난해 10월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958억원, 11월 6944억원, 12월 4210억원 등을 순매수하며 '떨어지는 칼날'에 대한 방패 노릇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운용계획상 주식비중을 줄이고, 증시가 반등하면서 순자산가치가 높아지며 8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주도적으로 매수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채권과 주식 등 포트폴리오의 비중 조절 과정에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기금이 일정 정도 매수에 가담해 급락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연기금이 올해 운영계획상 주식비중을 급격히 늘릴 포지션은 아니다"며 "갑자기 주식비중을 늘리기 보다는 포트폴리오상 비중을 조절하며 증시 하락세가 가속화될 경우 비중 맞추기 차원에서 사들일 여지는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