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미묘한 바람

[내일의전략] 미묘한 바람

오승주 기자
2009.11.04 17:15

주식펀드 환매 주춤, 중국증시 반등 등 호재성 분위기 감지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2% 가까운 상승률로 1580선에 육박했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가운데 2284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418억원의 매도 우위에 그친 기관도 지수의 오름세에 일조한 부분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7거래일만에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선 증시에 대해 '기술적 반등'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반발력이 작용해 상승 탄력이 거셌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시에 미묘한 바람이 불고 있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어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기관 매도의 주범으로 꼽힌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멈추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100선을 웃도는 등 다시 꿈틀대는 징조가 엿보이는 등 국내증시가 살아날 모멘텀이 반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해석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코스피시장의 약세가 단번에 강세로 바뀔 특별한 계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1550선 중반에서 '경천동지할' 악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하락세는 '만족함을 알고 이쯤에서 멈추는(知足願云止)'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경기선으로 일컬어지는 120일 이동평균선(1533.63)을 지지대로 삼아 전날까지 6거래일 이상 내림세를 보였던 코스피시장에 외국인 매수 행진은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여겨 볼 대목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매도 행진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거래일간 공모펀드로는 자금유입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기차게 공모펀드에서도 유출되는 자금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마주옥키움증권(409,500원 ▼11,000 -2.62%)연구원은 "국내 수급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증시 하락 여파로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주가 상승에 따른 환매과정이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이 증시 방향을 결정하겠지만 그동안 수급에 부정적 역할을 했던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글로벌 증시의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는 중국증시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 긴축 우려가 해소되지는 못했으나 상하이종합지수가 슬금슬금 오르며 3100선을 웃도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는 점은 방향성 찾기에 골몰하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다.

마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은 15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하지만 1550선 밑은 바닥권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인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급등세로 전환될 지 여부를 내다보기에는 이르다. 줄기차게 달려온 증시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다.

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은 "최근 증시 약세로 주가수익배율(PER)이 10배 이하로 내려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지고 있다"며 "FOMC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반등이 주 후반으로까지 이어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상승 흐름으로 완전한 복원이나 공격적인 대응이 가능한 반등은 아닐 것으로 관측했다. 내수주와 배당ㆍ방어주로 포트폴리오를 상당부분 채우는 한편 현금 보유자는 낙폭이 크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종목 중심으로 단기적인 접근이 여전히 바람직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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