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20주선 vs.120주선 공방전

[내일의전략] 20주선 vs.120주선 공방전

오승주 기자
2009.11.06 16:36

'돈의 힘'과 '펀더멘털'간 힘겨루기

국내증시의 경기흐름을 판단하는 지표인 20주 이동평균선과 120주 이평선이 얼굴을 맞대고 있어 경기관점에서 바라본 증시의 흐름이 주목받고 있다.

2004년 이후 찾아온 대세 상승기 초입에 함께 출발한 20주선과 120주선은 지난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잠시 다른 길을 걷다 최근 다시 만나며 향후 코스피시장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기선'으로 일컬어지는 20주 이평선은 경기적인 요소를 관측할 때 단기적인 경기의 심리를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0주선은 장기적인 중장기적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증권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0.22포인트(1.30%) 오른 1572.46으로 마쳤다. 20주 이평선을 하루 만에 되찾았다.

'경기적 단기 사이클'의 의미가 있는 20주 이평선을 놓고 공방을 펼치는 점은 금융위기 이후 '돈의 힘'으로 끌어올려진 증시가 금융위기 이전의 경기적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경기 후퇴적 의미를 안고 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해석도 주목된다.

20주 이평선과 함께 기술적으로 눈여겨볼 부분은 '소순환 사이클'로 지목받는 120주 이평선(1553.57)이다. 120주 이평선은 5년간 증시 흐름을 주간 단위로 이은 평균선으로 중장기 경기 흐름의 가늠자로 여겨지고 있다.

코스피시장은 2004년 20주선과 120주선이 동시에 지수를 떠받친 뒤 지난해 금융위기에서 함께 이탈했다. 하지만 7월 이후 전기전자와 자동차의 분전으로 20주 이평선은 급격한 오름세를 탔지만, 120주 이평선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 최근 '크로스'를 이루는 상태다.

'돈의 힘'으로 부양된 경기적 흐름과 '돈의 힘' 이전부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측정하는 좌표가 조우하며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코스피시장은 경기부양에 기댄 20주선과 중장기적 국내경제 흐름을 대변하는 120주선의 중간인 1560선을 놓고 당분간 고민에 빠질 것"이라며 "악재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1560선을 주요 지지대로 삼아 증시의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류 팀장은 "20주선이 120주선을 앞선 다는 의미는 '돈의 힘'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다는 반증"이라며 "120주선이 조금씩 가라앉는 대목은 장기적으로 보면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주선과 120주선이 만나 힘을 겨루는 최근 증시에서 경기적인 기대와 실망이 공존하며 박스권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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