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주도주 둘러싼 힘겨루기

[내일의전략]주도주 둘러싼 힘겨루기

오승주 기자
2009.11.17 17:08

올해 증시를 풍미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도주를 놓고 기관과 외국인이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11월 들어 기관은 주도주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콜'을 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도주에 대한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진다는 대목은 '외국인 매수'가 살아있다는 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관은 가격부담과 혼돈스러운 내년 전망에 주도주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기관의 주도주 매도는 최근 코스피시장의 체력 약화를 틈탄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주도주가 꺾이기 시작했다'고 선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11월 들어 17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832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5일 258억원과 11일~16일까지 3067억원을 순매도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기조는 '매수'를 유지하는 셈이다.

종목별로는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를 2662억원 순매수하며 매수우위 1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어한국전력(39,900원 ▼350 -0.87%)(1458억원)과하이닉스(916,000원 ▲30,000 +3.39%)(1397억원),현대차(473,000원 ▲4,000 +0.85%)(1274억원 순매수) 순이다.

증시가 1550~1600선의 박스권에서 맴돌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도주에 대한 매수세는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358억원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 수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를 2336억원 순매도했다. 2차전지 관련 수혜주로 부각되며 관심을 모은삼성전기(457,000원 ▼5,000 -1.08%)도 144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11월 들어 주도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관점이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주도주에 대한 매도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국내증시에서 매수기조를 보리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며 "미국증시가 오름세를 유지하며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3조원대 머물면서 지지부진한 거래대금이 4거래일간 4조원을 웃도는 점도 향후 국내증시에 변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부분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오 팀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외국인과 기관 사이의 공방전이 주목되는 시기"라며 "아직까지는 투자심리가 완전히 되살아 났다고 여기기 힘들지만 개선 기미가 보이는 점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기관의 팔자 분위기는 프로그램 매도에 휘둘리는 점이 강하기 때문에 '기관이 주도주를 본격 팔기 시작했다'고 단언하기에는 조심성이 따른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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