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16개월래 최저…"투자할만한 원화"

환율,16개월래 최저…"투자할만한 원화"

이새누리 기자
2010.01.05 16:13

"새해 맞아 기회잡은 원화강세"

2010년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 하락에 속도가 붙었다.

달러가 강세를 띠었던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부터 내리더니 3일간 31원이 빠졌다. 5일 원/달러 환율은 1140.5원으로 마감해 1년4개월(2008년 9월22일 이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엔 1136원을 찍기도 했다.

이런 환율하락의 배경엔 우선 원화가 투자할 만하다는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 깔렸다. 외신에선 연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나 재정적자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여서다.

시장에선 "새해 들어 그간 참아왔던 게 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50원 근처에만 가면 당국의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 움직임이 어김없이 나타나면서 달러를 사고파는 데 운신의 폭이 좁았다는 뜻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다른 지표들과 달리 원/달러 환율은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 수준(1109.5원)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수급상으로 봤을 때 나타났던 하락압력만큼 큰폭으로 환율이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세계경제가 회복될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다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된 것도 한몫 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금리인상이 아닌 규제를 언급하면서 지난 한달 5%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은 "지난 연말에는 위험을 축소하는 형태로 포지셔닝을 했지만 새해로 넘어오면서 다시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형태의 거래가 만연한 모습"이라며 "원화를 비롯해 중국 위안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시장국 일부 통화가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요인도 나타났다. 달러를 제외한 기타통화에 비해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대표적인 게 엔화다. 원/엔 환율은 2008년 10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1250원 아래로 내렸다. 원화를 사기 위해 엔화를 팔아 달러로 바꿨기 때문이다. 이런 '크로싱' 거래는 유로화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내림세는 얼마간 더 이어질 걸로 예상된다. 하락속도는 제한될 전망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원화의 가파른 절상에 부담을 느끼는 정부가 소극적으로라도 개입할 것"이라며 "1100원까지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간에 일방적으로 내리기보다는 조정을 거치며 차차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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