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연기금 매수에 주목

[내일의전략] 연기금 매수에 주목

오승주 기자
2010.01.18 16:26

연기금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설 지 주목된다.

1년만에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18일 코스피지수의 1710선 회복을 주도한 연기금이 '사자'에 나서면 수급과 증시 흐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추이가 집중되고 있다.

연기금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685억원을 순매수했다.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해 2월24일 1586억원 매수 우위 이후 근 1년만이다. 이날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2008년 12월29일 1745억원 이후 1년1개월만에 최대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63억원을 순매수하며 8개월만의 550선 회복에 힘을 보탰다.

연기금은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소규모의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시장에서 7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앞선 매매패턴과 비교하면 '폭발'로 일컬어도 좋을 만큼의 강한 매수세를 분출하며 지수의 상승에 도움을 줬다.

매수도 골고루 했다.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를 289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원자력 수혜주로 재차 부각된두산중공업(94,900원 ▼800 -0.84%)도 12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POSCO(345,500원 ▼3,500 -1%)(103억원)와LG디스플레이(11,270원 ▲320 +2.92%)(85억원),KT(59,100원 ▼1,100 -1.83%)(82억원),현대중공업(376,000원 ▲4,500 +1.21%)(78억원) 등을 순매수하며 업종별로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연기금이 침묵을 깨고 강한 매수를 나타낸 이유는 포트폴리오의 일부 조정 차원과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으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매수의 연속성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심재엽메리츠증권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의 매수는 일반적으로 경기 안정을 담보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증시 상승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제는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가수익배율(PER)이 낮은 저PER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곁들였다.

심 팀장은 "저PER주와 향후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며 "이날 강도 높은 매수는 이를 대비한 포트폴리오의 소폭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의 추가적인 매수세 지속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매수 우위적 관점이 이어지면 기관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심 팀장은 "연기금이 강하게 매수할 경우 국내 기관들은 연기금을 추종해 주식을 사는 경향이 많다"며 "그동안 수급상 증시를 짓눌렀던 기관이 매수에 가담하면 국내증시의 오름폭도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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