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미래에셋의 '변신'

[내일의전략] 미래에셋의 '변신'

오승주 기자
2010.01.20 16:30

미래에셋이 원자력 관련주와 그동안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둔화됐던 경기방어주에 대한 매수의 고삐를 죄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반면 지난해 주도주로 부각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IT와 자동차 관련 대형주에 대해서는 매도를 강화하고 있어 포트폴리오의 교체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원자력 관련 수혜주에 대한 매수세를 집약시키는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도주에 대해서는 '팔자'에 나서고 있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KT에 대한 매수를 가동하는 등 '무거운 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증시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한국전력(39,900원 ▼350 -0.87%)은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57만3930주가 순매수됐다. 평균 매입단가를 4만원으로 가늠하면 229억572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미래에셋증권창구를 통해 한국전력은 9거래일 연속 순매수됐다. 거래량은 283만2480주의 매수 우위다.

9거래일간 한국전력의 평균 주당 단가를 3만6900원으로 추정하면 이 기간 미래에셋은 한국전력을 1045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투신이 한국전력을 3448억원 순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전체 한국전력 매수액의 30.3%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교로운 대목은 미래에셋 창구로 순매수세가 유입된 이후 한국전력의 오름세가 강화됐다는 점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9거래일간 3만3800원이던 주가가 4만1600원으로 23.1% 급등했다. 2년1개월만에 4만원대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한국전력뿐 아니라 원자력 수혜주로 일컬어지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대량 순매수되고 있다. 이날현대건설(155,900원 ▲4,000 +2.63%)은 미래에셋 창구로 6만3124주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2거래일 전까지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 연속 매수세가 몰려들며 이틀간 9만7514주가 순매수됐다.

삼성물산도 전날 17만2450주가 순매수된 것을 포함해 이날도 19만2454주가 미래에셋 창구로 순매수되며 이틀간 36만4904주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이날 4.0% 오른 6만4900원에 장을 끝냈다.

이밖에 좀처럼 강하게 움직이지 않는KT(59,100원 ▼1,100 -1.83%)도 미래에셋 창구로 14만880주가 순매수됐다. KT는 최근 3거래일 연속 미래에셋 창구를 통해 순매수되며 34만2370주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KT는 6.8% 급등세로 마감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미래에셋 창구를 통해 매도가 강화되고 있다.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는 미래에셋 창구로 이날 3만1221주가 순매도된 것을 비롯해 최근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나흘간 순매도된 주식 규모는 7만101주에 달했다.

현대차(473,000원 ▲4,000 +0.85%)도 미래에셋 창구로 2만3801주의 매도 우위를 비롯해 7거래일 연속 순매도됐다. 매도 규모는 38만3521주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같은 거래는 미래에셋운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운용이 미래에셋창구로만 매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권가에서는 운용사들이 계열증권사를 통해 주문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래에셋운용이 대부분의 주문을 낸 것으로 여기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매매되는 주식을 보면 미래에셋의 전략 변화가 읽힌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가격부담에 '팔자'에 치중하고 호재가 여전히 살아있는 한국전력 등 원자력주를 사들이며 수익률 제고를 꾀하는 모양"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원전 수혜주의 급등세는 펀더멘털적 요인보다는 미래에셋을 포함해 그동안 편입비중이 낮은 기관들이 사들이면서 나타나는 상승세로 보인다"며 "증시가 전고점 돌파 이후 마땅한 수익처를 찾기 힘든 가운데 밸류에이션과 호재에 기댄 수익률게임을 볼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이 갑자기 분위기를 바꿀 경우 무조건적인 추종매매를 하던 개인은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도 짙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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