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유동성에서 '실적'으로

[내일의전략] 유동성에서 '실적'으로

오승주 기자
2010.01.25 16:50

외인ㆍ기관, 해외발 유동성 축소에 '실적'중시

국내증시의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과 기관이 펀더멘털로 시선을 이동하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미국당국의 대형 은행주에 대한 규제안 발표와 중국의 긴축 강화 등 유동성을 제한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에 기댄 펀더멘털 측면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펀더멘털 측면을 강조하면서 향후 실적 추이에 무게를 둔 종목별 차별화 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5일 코스피시장에서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는 지난 주말 대비 2.1% 오른 8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01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전체로는 33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수급의 열쇠를 쥔 투신은 16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도 7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러브콜'은 두드러졌다.

현대차(473,000원 ▲4,000 +0.85%)도 1.4% 상승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일 이후 3주만에 11만원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투신은 288억원과 102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코스피지수가 연속으로 하락한 2거래일간 -0.9%와 1.8%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3.0% 하락한 점과 비교하면 견조함을 과시하며 주도주 역할을 충실히 해낸 셈이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불어온 해외악재는 유동성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과 투신이 펀더멘털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상반기에는 이들 주도주의 실적이 그나마 탄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국인과 투신 등 기관이 은신처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증시가 '유동성을 사자'는 분위기였다면 올들어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이제는 주가의 '기본'인 펀더멘털로 시선을 집중하는 경향이 외국인과 기관 사이에서 높아질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황금단삼성증권(95,200원 ▼1,000 -1.04%)연구원도 "업황호조가 지속되는 IT와 원/엔 환율 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 자동차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주가 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류 팀장은 "문제는 가격"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실적이 뒷받침되며 쉬어가는 그늘막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에 외국인과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 연속성은 시간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수가 반등해도 펀더멘털로 눈을 돌리는 이상 종목 선별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민상일이트레이드증권(6,900원 ▲30 +0.44%)투자전략팀장은 "반등시에도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부담이 작고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 대응이 향후 증시에서 중요 사항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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