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금호 효과' 한숨 돌릴까

[오늘의포인트]'금호 효과' 한숨 돌릴까

강미선 기자
2010.02.09 12:01

금호계열사 등 단기 회복…정상화 장기戰·금융불안 부담

증시 불안 속에서도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금호그룹 대주주들이 사재를 출연하고 채권단도 금호 계열사들의 유동성을 지원키로 하면서 금호 계열사는 물론 은행주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시장 불안 요인이었던 '금호 사태'는 단기적으로 해소됐지만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고 지적한다. 유럽발 금융위기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금호그룹의 정상화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9일 오전 10시30분 현재금호산업(4,765원 ▼10 -0.21%),금호산업우(14,340원 ▼30 -0.21%)선주,금호석유(123,500원 ▲2,600 +2.15%),금호석유우(57,000원 ▲400 +0.71%)선주,금호타이어(5,830원 ▼120 -2.02%)등 금호계열사 5종목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2.1% 상승했고 대한통운은 6.96%, 대우건설은 2.83% 각각 오름세다.

유럽발 금융위기 불안에 낙폭이 컸던 은행주도 반등에 성공했다.KB금융(146,700원 ▼1,200 -0.81%)은 3.92% 올라 5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우리금융과 신한지주도 3.09%, 3.4% 각각 강세다.

금호 오너일가는 전날 금호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호석화 등 보유지분 100%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기존 계획대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절차)을 진행하는 동시에 금호석유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38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도 조만간 지원키로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주주들의 담보제공으로 금호그룹 사태에 '숨통'이 트였지만 경기 회복이 늦어진 상황에서 경영정상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 현금흐름 등 재무구조 개선, 계열사의 워크아웃 졸업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단계별 재무 개선 과정과 유동성 확보 방안의 타당성, 채권단의 추가 요구 사항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진행될 자산매각, 출자전환, 감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 증시 전문가는 "금호의 경영 실패 이후 오너나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불신과 불확실성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실적에 비해 낙폭이 지나치게 컸던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단기간 내 주가를 회복하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행주의 경우 금호 리스크 보다는 향후 유럽발 금융위기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은행주는 금호 대주주의 사재출연 거부 움직임과 유럽발 금융위기 재현 가능성 탓에 크게 하락했는데 금호 경영진의 사재출연 결정으로 이에 따른 하락분은 회복되겠지만 외부 변수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은행주는 최근 3거래일간 9.8% 하락하면서 코스피 대비 5.8%포인트 더 떨어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대형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가운데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됐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수익의 핵심인 순이자마진(NIM)마저 기대와 달리 2분기 이후 완만한 하락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장기 성장성 및 수익성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미국 금융규제 이슈, 유럽발 재정위기 등을 고려하면 은행주 변동성이 높아 시장 하락기에 방어주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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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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