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물건너 갔다"…채권가격 상승

속보 "금리인상 물건너 갔다"…채권가격 상승

전병윤 기자
2010.02.11 16:23

[채권마감]한은, 정부 압박에 금리 당분간 동결 전망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2.00%)를 1년째 동결한 것은 물론 당분간 인상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11일 장외 채권시장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내린(가격상승) 4.18%,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한 4.76%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의 호재는 금통위였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이성태 총재의 통화정책 발언이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평범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감을 잠재웠다.

이 총재는 과거와 달리 부동산가격 상승 등 특정 부분을 경고하지 않았고 정책 방향에 대한 분명한 신호도 주지 않았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부담감에다 정부의 견제도 한몫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금통위때부터 기획재정부 차관을 회의에 참석시키는 '열석발원권'을 행사해 한은의 통화정책을 압박해왔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열석발언권으로 한은이 색깔을 잃어버리기 시작했고 대신 정부와의 정책 조율로 방향을 바꾼 듯하다"며 "새 총재가 선임되면 금통위원을 선정해야하는 행정적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6월 이전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기준금리의 인상 시점이 하반기 이후로 후퇴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탔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재정적자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최근 국내 경기도 둔화 징후를 보이고 있어 적어도 상반기 안에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채권 뿐 아니라 경기 불확실에 따른 중·장기 채권도 강세를 보이는 선순환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선 조기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도 한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올리려는 금통위의 입장과 이를 미루려는 정부 간 타협의 산물로 동결이 결정됐다"며 "정부의 반대가 지속되겠지만 국내·외 경제적 불안요인이 제거되면 금통위는 다시 용기를 가져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현재 채권가격은 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차라리 (기준금리를)올리면 금리는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제거해준다는 측면에서도 금리 인상이 채권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