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당분간 금리동결 전망…긴축 불안감 제거
채권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투자자들이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부담감에도 당분간 기준금리의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1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4.08%,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2%포인트 하락한 4.57%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금리는 지난달 금통위(11일)를 하루 앞둔 10일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0.19%포인트, 0.26%포인트 떨어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금통위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신호를 줬기 때문. 더구나 이번 금통위는 이 총재의 임기 만료에 따른 마지막이란 점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민감한 발언을 자제할 확률이 높다.
이를 반영,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에 따르면 응답자의 93.9%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현재 금리 수준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분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금리 하락세를 그릴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00%까지 내렸을 때 국고채 3년 금리는 3.26%를 기록한 바 있다.
더구나 경기 회복이 주춤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의 가격을 높이고 있다. 1월 경기선행지수는 1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금리 인상의 주요 근거가 되는 물가상승률도 지난달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2.7% 상승해 1개월 만에 2%대로 재진입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 측면도 우호적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채권을 5조6000억원 순매수했고 올 1~2월에만 12조원을 매수했다. 전년도 전체 순매수규모인 52조5000억원의 23%에 육박하는 수치다.
예대율 규제로 예금 확보에 나선 은행들도 자금 운용을 위해 채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보험사의 경우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제도 도입에 따라 안전자산인 채권 매수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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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자금팀 관계자는 "대출처가 마땅치 않아 채권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출구전략의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와 채권금리 간 비이상적으로 벌어진 차이를 메우려는 차원에서 금리 하락 추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