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첫 동시만기일이 별탈없이 지나가면서 향후 국내증시의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면서 '후폭풍'이 나타날 지,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비교적 받지 않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후폭풍' 여파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잇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도 작아 박스권에서 게걸음을 걷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5.62포인트(0.34%) 내린 1656.62로 마쳤다.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토해낸 외국인의 매수차익거래 청산을 보험과 투신, 증권 등 기관이 비차익거래로 받아내면서 전체적으로는 동시호가에서 110억원의 순매도만 기록되며 코스피지수도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네마녀의 심술'을 잘 막아낸 셈이다.
심상범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은 향후 프로그램 매매의 방향에 대해 "후폭풍은 없을 것"이라며 "지수선물 6월물 시장베이시스를 고려하면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수선물 6월물의 종가 이론베이시스는 -0.75이다.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려면 6월물의 베이시스가 -0.8 밑으로 하락해야 한다는 것이 심 연구원의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현재 6월물 베이시스를 고려하면 프로그램 매도가 확대될 분위기는 아니다"며 "3월물이 만기일에 다가가면서 베이시스가 많이 올라온 것처럼 6월물도 분위기를 이어 베이시스가 상승하게 되면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같은 베이시스의 상승세가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의 급격한 매수는 장담하기 어렵다.
심 연구원은 "프로그램의 향후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무엇보다 외국인이 얼마만큼 현물시장에서 사줄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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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현현대증권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매매패턴 관점에서 바라볼 경우에도 "주식시장이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선물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 또는 이탈이 급격히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따르기 위해 코스피200에 속하는 대형주를 사고 팔거나 이에 대응하는 지수선물을 매매한다.
문 연구원에 따르면 인덱스펀드는 지수선물이 저평가된 지난 1월과 2월에 주식을 팔고 지수선물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러나 6월물도 여전히 선물이 저평가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수선물 매수분을 갖고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덱스펀드가 보유한 지수선물을 팔고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스위칭이 나타날 경우 증시는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지수선물이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인덱스펀드가 선물을 팔고 주식을 사는 스위칭을 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다.
문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는 인덱스펀드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차익거래 쪽에서 강하게 유입될 여지는 없다"며 "당분간 코스피시장은 프로그램 영향보다는 외국인 등 수급 상황에 따라 박스권에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