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LG전자 등 '2등주' 관심 증가

[내일의전략]LG전자 등 '2등주' 관심 증가

오승주 기자
2010.03.25 17:14

주식시장에서 떠오르는 대표적 동물은 황소와 곰이다.

황소는 강세장을, 곰은 약세장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황소는 공격시 아래에서 위로 뿔을 떠받는 모습이 주가가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해서 강세장의 대표 동물로 자리매김한다. 곰은 공격시 두툼한 앞발을 위에서 아래로 휘갈겨 치는 모습이 주가가 내려 앉는 모습과 비슷하다 해서 약세장을 대표하는 동물로 대표된다.

이밖에도 증시에서는 양과 돼지도 자주 등장한다. 양은 무리를 지으며 살지만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지만 한번 쏠림이 발생하면 무작정 따라가는 습성이 있어 개인투자자에 비유된다. 돼지는 고대로부터 탐욕을 상징하는 동물에 빗대 주식시장에서 '탐욕'에 찬 투자자로 투영된다.

최근에는 이같은 동물에 더해 게(Crab)까지 등장했다, 25일까지 7거래일째 지그재그를 보이며 옆걸음만 치는 장세를 게에 비유한 셈이다.

현재 증시는 게걸음치는 '계륵장세'다. 오르는 것 같기는 하지만 치고 나가기에는 벅차다. 먹을 것이 없는 장세다. 그렇다고 손놓을 수는 없는 일. 증시 트렌드를 살펴보면 적어도 선방할 기회는 있다.

증권업계에서 오래 몸담은 재야 고수는 "LG전자 주가를 읽으라"고 귀띔했다. 시총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주가에 밀려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데다 증시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잣대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고수의 주장이다.

LG전자(107,100원 ▼2,300 -2.1%)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코스피지수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뒤 올초부터 동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월부터 또다시 디커플링을 이어간 뒤 최근 상승에 대한 발걸음을 빠르게 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LG전자와 디커플링을 하면서 큰 폭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LG전자 주가의 움직임이 기지개를 펴는 기미가 나타나면서 향후 코스피시장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란 것이 이 고수의 관측이다.

LG전자는 25일 전날에 비해 6.5% 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 6.0%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쉬어가며 보합으로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수가 제시한 LG전자 주가 추이에 초점을 맞추라는 대목은 2등주에 대한 매수에 주목하라는 의미일 것"이라며 "LG전자 홀로 주식시장의 지표를 대표하기는 어렵지만,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이 1등주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2등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반등 확대는 2등주의 1등주에 대한 키맞추기 차원으로도 해석된다는 이야기다. 자동차 업종에서현대차(473,000원 ▲4,000 +0.85%)의 주간 상승률이 1.7%에 그쳤지만,기아차(150,800원 ▼800 -0.53%)는 5.6% 오르는 등 2등주의 반등이 거센 대목도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외국인들의 눈길도 2등주에 쏠린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외국인은 이번 주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를 1066억원 순매수했다. 이번주 거래일이 하루 더 남아있지만, 지난 주 303억원 순매수에 비해 배 이상 사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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