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황, 예상보다 더 좋을 듯"..삼성電·하이닉스 강세 지속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서프라이즈였다. 하지만 어닝서프라이즈 자체보다는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이 내놓은 향후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D램 경기를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예상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31일(현지시간) 2분기(2009.12~2010.2)에 순이익 3억 6500만 달러, 주당 3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99센트 손실에서 흑자전환했고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23센트 순이익도 크게 웃돌았다. 마이크론은삼성전자(217,750원 ▲3,250 +1.52%),하이닉스(1,218,000원 ▲52,000 +4.46%), 일본의 엘피다에 이어 D램 업계 시장점유율 4위 기업이다. 대만의 난야, 이노테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어 이들 세기업을 마이크론군(群)으로 부른다.
회계 연도가 다르긴 하지만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의미를 갖는 건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향후 전망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3월~5월) D램 비트그로쓰와 원가 절감율이 모두 정체(flat)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그로쓰는 비트(bit)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로 비트그로쓰가 높으면 그만큼 생산이 늘어나 D램 가격에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비트그로쓰가 정체될 것이라는 마이크론의 전망은 현재 지속되고 있는 D램 공급 부족이 2분기에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
마이크론은 이어 D램 업황이 좋아지면 D램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져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부분의 D램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좋지 못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쟁업체들이 다음 분기에 D램 가격을 덤핑해서 팔 가능성에 대해서도 "D램은 수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군(群) 전체적으로 2분기에도 D램 공급량 증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D램 가격의 분기 상승률은 5% 수준으로 제시한 것은 현재 나와 있는 시장의 모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전망은 2분기의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 전망이 크게 상향될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지난 1월의 85만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이미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하이닉스는 사흘째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