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옵션만기가 별탈없이 지나갔다.
외국인이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13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도 마감전 10분 사이 4포인트 오르며 코스피지수는 2008년 6월 이후 근 2년만에 1730선도 회복했다.
시선은 옵션만기 이후 프로그램 매매의 움직임에 따른 향후 증시 움직임에 집중된다. 그동안 쌓였던 매수차익잔액이 시장에 나오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인 '만기 후폭풍'여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만기 후폭풍'에 대한 염려는 불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동시만기 이후 쌓인 1조원의 매수 차익잔액 물량이 4월 옵션만기를 지났다고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지수선물시장에서 시장베이시스가 최근 평균 1포인트 이상 유지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급격하게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적어 '만기 후폭풍'이 증시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대다수다.
문주현현대증권연구원은 "4월 옵션 만기일에 외국인이 동시호가에서 합성선물 매수부분을 주식매수로 전환하면서 1000억원 넘는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지수선물시장의 시장 베이시스가 장중 평균 1포인트 이상 형성되고 있어 매수차익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수세는 당분간 유입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매수차익잔액이 후폭풍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시장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지수선물이 코스피200(현물)에 비해 낮은 수준. 현물이 비싸고 선물이 싸기 때문에 차익거래에서는 선물매수+현물매도가 된다. 현물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코스피시장은 약세를 보인다)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분위기에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의 매도물량이 콘탱고(지수선물이 코스피200에 비해 높은 수준. 백워데이션의 반대 현상)를 유지시켜 지수선물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환매를 위해 투신이 매도 물량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코스피200지수가 낮아지고, 지수선물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백워데이션이 나타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문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환매가 소강상태를 보일 경우에는 오히려 매수차익잔액이 나오면서 증시의 약세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펀드환매 속도가 증시의 스피드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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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범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도 '후폭풍'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다.
심 연구원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매수의 주체인 외국인의 변심이다.
심 연구원은 "외국인이 변심하기 위해서 주목할 지표는 '환율'이다"고 진단했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상당히 많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반등이 거세지면 외국인 태도가 바뀌면서 증시가 조정을 맞게 될 가능성도 많다는 주장이다.
심 연구원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이 좀더 버틸 여지는 있다"며 "환율이 반등하고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수준까지 낮아지는 2가지 요건이 충족될 때 프로그램 매도에 의한 후폭풍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