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맏형' 빈자리, 중소형株가?

[오늘의포인트]'맏형' 빈자리, 중소형株가?

반준환 기자
2010.07.05 11:36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형 우량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0.86% 하락하는데 그쳤으나삼성전기(914,000원 ▼3,000 -0.33%), LG화학,제일모직등 증시상승을 이끌었던 기업들의 주가는 5~7%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최근 추세가 좋지 못하다.

증권가는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고, 단기간 큰 폭의 가격조정으로 메리트가 생겼다는 점에서 반발매수세 유입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간조정은 피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수급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먼저 주식을 팔기 시작했고, 지난주부터는 기관, 자문사의 매물도 나오고 있다.

기관들은 지난 2일 삼성전기 45만주를 매도했다. 주 중반까지 매일 2만~5만주 순매수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스탠스 변화다. 당일 삼성전기 주가는 5.2%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LG화학(429,500원 ▲4,500 +1.06%)도 마찬가지다. 2일 14만주 이상의 기관매물이 쏟아졌다. 10만주 이상 기관매물이 나온 것은 5월18일(11만주) 이후 처음이다. 제일모직은 34만주가 한번에 나왔다. 외국인도 동반매도하면서 충격이 배가된 탓에 당일 주가는 7.4%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들이 최근 급락한 까닭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주도주들은 그간 별다른 조정을 받지 않아 가격부담이 컸다. LG화학, 제일모직, 삼성전기 등은 실적과 성장성을 주목받았고, 최근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만큼 누적된 피로감이 컸다는 얘기다.

다음은 수급의 문제다. 기관과 투자자문사 등은 약세 기미가 보이자 주저하지 않고 대량매물을 쏟아냈다. 이미 적잖은 수익을 올린 터라 '차익실현'과 '리스크관리'가 겹친 것이다. 이들은 이미 외국인들의 매물이 심상치 않게 나오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거듭된 주가상승→피로감누적→외국인 매물출회→기관매물 충격→매수세실종'이라는 큰 악순환 고리가 생겼다는 얘기다.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주요 종목의 하락은 펀더멘탈 측면의 문제라기 보다는 수급측면에서 시세차익 매물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 원인"이라며 "추가적인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으며 기간조정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도 "펀더멘탈과 실적을 감안할 때, 기업들의 주가는 아직 비싸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주가는 과열되지 않았으나 장기간 상승한 탓에 피로감이 극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주들의 빈자리는 중형주들이 채우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8포인트 오른 1676.20이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0.22% 상승했으나 중형주 지수는 0.38% 올랐다.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보험주 등의 강세는 이런 맥락에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소외됐던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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