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환매 욕구 어느정도 '진정', 하지만 수익률이 관건"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 1년 연장으로 펀드 환매세가 수그러들 수 있을까.
펀드 업계는 해외펀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제혜택까지 더해지면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가 어느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근본적인 이유가 국내 주식형펀드 대비 부진한 수익률 때문인 탓에 당분간 펀드 환매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28일 기획재정부가 해외펀드에 대한 손실상계 처리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세제개편안 수정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을 종료하면서 2007년 6월부터 2009년 12월 중 발생한 원금 손실에 대해 올해 연말까지 발생한 해외펀드 이익과 상계토록 했는데, 이 기간을 1년 더 연장한 것이다.
자산운용 업계는 이번 조치로 해외펀드 환매 압박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은 올 들어서만 6조3976억원이 줄었다. 현재 37거래일 연속 순감하는 등 하염없이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해외펀드 환매에 주력하고 있는 외국계 운용사들이 이번 조치를 반겼다.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률 만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세제 혜택이 종료된다고 하니 연말로 갈수록 투자자들이 환매를 할지, 말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더 연장을 해주면 투자자들은 좀 더 여유를 갖고 환매시기를 저울질 할 수 있고, 운용사도 환매로 인한 압박이 줄어들어 숨고르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비과세 연장이 근본적으로 해외펀드 환매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무엇보다 해외펀드의 부진한 수익률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3%로 플러스를 보였지만, 3년 전 '전성기'에 유입된 자금의 평균 수익률은 -19.40%를 기록 중이다. 중국 주식형펀드는 -28.18%고, 일본 주식(-52.22%). 러시아 주식(-45.57%)도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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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이 수익이 발생하고 또 그에 따라 세금을 두려워해 빠져나가는 자금이 아니다"면서 "손실이 일정부문 만회됐기 때문에 나가는 자금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세제혜택을 누린 투자자가 별로 없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연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결국 이익을 본 투자자가 없다는 의미"라면서 "세제혜택 연장은 투자자들의 환매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우정사업본부의 증권거래세 부과를 2년간 유예했다. 이번 유예로 우정사업본부의 운용 수익률 하락을 막을 뿐 아니라, 외국인의 독점력이 확대된 프로그램 차익거래시장에 일정부분 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