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기는 테마주의 무대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당장 이슈가 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치고 빠지기'에 나서면서다.
연말 증시가 북한 리스크 재부각, 중국 긴축 및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출렁이면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테마주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쟁주가 대표적이다.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추가 충돌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방위산업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국방예산이 늘 것이란 전망도 전쟁주 띄우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군함정용 부품을 생산하는스페코(2,735원 ▼10 -0.36%)는 24일부터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2번 기록하며 40% 가까이 올랐다.
스패코는 29일 오전 11시43분 현재에도 전거래일보다 6.99% 상승한 56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도무기용 전원공급장치를 만드는빅텍(5,080원 ▼70 -1.36%)과 군 무선통신장비업체휴니드(8,550원 ▲80 +0.94%), 초정밀방위산업 전문업체퍼스텍(12,990원 ▲150 +1.17%)도 지난 3거래일 동안 10% 이상 급등했다.
안전자산인 금이나 비상식량으로 유용한 라면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빠지는 모습이다.
금 테마주인글로웍스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25% 넘게 오르다 최근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는 등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초코파이 생산업체인오리온(24,450원 ▼300 -1.21%)도 비상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했다.
웰빙 바람으로 라면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부진을 면치 못하던 라면 대표주농심(377,500원 ▲4,000 +1.07%)은 29일 현재까지 4거래일째 상승세를 유지하며 20만원대에 올라선 상태다.
삼양식품의 경우 이 기간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북한 리스크가 불거진 24일과 26일 거래량이 각각 1만5000주, 1만2500주 이상을 기록해 이달 평균 거래량(8693주)을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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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신종플루 관련주도 테마주 열기에 동참한 모양새다. 경북 안동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유사 증상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제역 관련주도 떠오를 조짐이다.
중앙백신(10,050원 ▲160 +1.62%)이 전거래일보다 12% 이상 급등한 가운데파루(967원 ▲12 +1.26%),제일바이오(320,000원 ▼108,500 -25.32%),대한뉴팜(6,610원 ▲60 +0.92%),씨티씨바이오(3,665원 ▼10 -0.27%)등도 4~8%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유한양행(86,600원 ▼1,400 -1.59%)과녹십자(138,100원 ▲1,500 +1.1%)는 1%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기업간 인수합병(M&A)에 불이 붙으면서 M&A 테마도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126,500원 ▼2,300 -1.79%)는 지난 1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5% 가까이 올랐고현대건설(164,000원 ▼3,400 -2.03%)은 현대그룹 인수가 결정되기 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이후 등락을 오가며 울퉁불퉁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테마주가 뜨고 하루에도 몇 번씩 등락이 뒤바뀌는 변동성 장세다 보니 운 좋은 몇몇 개인 투자자는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쏠쏠한 수익을 올렸을지도 모르겠다.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자금력이 딸린다는 이유로 '한방'을 선호하는 개인 입장에선 불안한 연말이 더 반가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정보력에서 뒤지는 개인 투자자가 이런 단기 모멘텀 위주의 투자를 반복적으로 이어가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굳이 장기분산 투자를 들지 않더라도 테마주는 투기적 성격이 적잖은 데다 급등 이후 급락한 사례가 많은 만큼 분위기에 쏠려가는 '묻지마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섣불리 테마주 등에 투자하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