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0시대]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유턴

[코스피2000시대]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유턴

반준환 기자
2010.12.14 13:33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시대'에 맞춰 한동안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주목받는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안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배당율이 높은 기업과 주가 안정성이 높은 수비형 종목이 주목받았으나, 이제는 시장의 성격 자체가 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종목선정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피2000시대에 맞춰 시장은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급측면에선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펀드환매가 감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저금리 은행예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금의 추가이동이 유력하다.

투자기준 변화도 예상된다. 그간 기업들의 주가상승은 저평가 메리트와 수익성 개선에 근거했다. 앞으로는 이와 함께 중장기 성장 가능성, 업황개선, 외국인 투자자 유입 가능성, M&A, 충분한 주식유동성, 해외시장 여건 등 주가상승의 공통분모를 모두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시장과 기업별 주가흐름이 함께 달라질 수 있다는 것으로, 투자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길목을 지키는 투자 포인트를 가져야 한다. 특히 업황이 개선되는 턴어라운드 주식도 주목해야 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은행업종이 코스피2000시대에 가장 유망하다는 평가다. 실제 은행섹터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 대부분 '강력매수'로 모아진다. 특히 신한지주를 톱픽으로 꼽는 증권사가 많다. 주가상승을 위한 여러 조건도 충분히 맞춰진 상태다.

김재우삼성증권(129,900원 ▲7,500 +6.13%)애널리스트는 "은행주의 배당여력은 떨어졌으나 이 보다 내년 이익 개선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부실여신 사이클 개선, 대출확대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정현SK증권(3,850원 ▼75 -1.91%)애널리스트는 "내년 은행업종 대출성장률은 6% 이상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한지주(98,200원 ▲3,400 +3.59%), 하나금융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주 역시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주가상승의 일차적인 수혜주다. 현재 문제는 주가에 비해 거래량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고 있고, 이 때문에 수익성 높은 위탁수수료 수입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상태여서 시장의 체질변화가 급격히 이뤄질 수 있다. 영업 인프라가 강한대우증권(67,500원 ▲1,000 +1.5%),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32,850원 ▲950 +2.98%),동양종금증권(5,730원 ▼40 -0.69%)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동안 '꺼진 불'로 여겨졌던 IT의 부활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LCD TV의 소비확대 여부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IT주들이 동반 하락한 것은 LED 등 LCD TV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그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연말연시 가전제품의 수요가 회복되고, 이런 추세가 중기적으로 이어지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삼성전자(292,500원 ▼7,000 -2.34%),LG전자(237,000원 ▲2,000 +0.85%),삼성전기(1,340,000원 ▲136,000 +11.3%),LG디스플레이(15,150원 ▲410 +2.78%),제일모직등 관련기업의 실적과 주가 움직임을 봐야하고, 상황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있었던 가전·부품주들의 강세행진이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아울러 해운, 조선, 자동차, 항공, 여행 등 올 들어서도 꾸준히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면 식음료, 내수기업 등 전통적인 가치주들은 투자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세장이 연출되면 고배당이라는 메리트가 퇴색하고, 투자 안정성도 주목받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다만 틈새종목은 의외로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예컨대 담배 생산업체에서 홍삼을 화두로 한 건강식품 업체로 변신중인KT&G(188,000원 ▲7,000 +3.87%)등은 가치주 보다 성장주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

통신서비스도 전반적으로 투자의견이 좋지 않다.SK텔레콤(102,800원 0%)은 마케팅 비용, 지급수수료 등 비용증가로 영업이익 개선폭이 제한되고, 자사주매입 등 모멘텀도 소멸됐다는 지적이다.LG유플러스(15,760원 ▲120 +0.77%)와SK브로드밴드역시 경쟁심화와 현금창출능력 저하라는 악재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KT(55,800원 ▲100 +0.18%)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관점을 보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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