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력보며 웃는 CEO, 찌푸리는 CEO

새해 달력보며 웃는 CEO, 찌푸리는 CEO

반준환 기자
2010.12.24 14:27

공휴일과 실적 관계는… 2011년 휴일, 올해보다 4일 는데다 주말에 붙은날 많아

"어휴, 빨간날이 뭐 이렇게 많아…"

"달력 보니 흐뭇하네"

한 해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최고 경영자(CEO)들이 새해 달력을 넘겨보며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휴일에 따른 수익감소가 예상되는 증권업계 등의 CEO들은 표정이 좋지 못하나, 호텔·여행·항공사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53일의 토요일을 포함한 법정 공휴일이 총 116일로, 올해보다 4일 늘어나게 된다.

↑ 2011년 2월달력
↑ 2011년 2월달력

올해의 경우 52일의 토요일 등 주5일제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휴일은 총 112일이었다. 전체적으로 공휴일이 대폭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으나,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잖다.

공휴일(토요일 제외)은 2000년 68일에 달했으나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와 올해 최저인 62일을 기록했다.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이 겹치는 날이 많았던 탓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2013년까지는 64일이 유지되고 2014년에는 65일로 늘어나게 된다.

일단 증권사들은 늘어나는 공휴일이 부담스럽다.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만큼 위탁거래 수수료 수입과 자산운용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365일 가운데 토요일과 공휴일, 납회 등 총 112일(주5일 기준)을 뺀 253일 증시가 열렸다. 증권사들은 1일 평균 31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주식, 파생상품매매 등의 자산운용에서 거둬들인 이익(1290억원)을 더하면 하루에 1603억원을 벌었다. 단순계산으로 휴일이 4일 늘어나면 총 6412억원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일반 제조업체 CEO들도 표정이 좋지 못하다. 생산시설을 놀리지 않기 위해선 공휴일에도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특근수당이 늘어나게 된다. 건설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NHN, 다음 같은 인터넷 포탈도 휴일이 달가운 것은 아니다. 공휴일에는 광고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검색광고 클릭수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행, 레저, 호텔업계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내년 공휴일 확대에 따른 여행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내년 관광객 유치계획을 늘려 잡았다. 여행사들은 올 3분기부터 해외관광지 발굴에 착수했었다.

하나투어의 경우 내년 해외로 출국하는 관광객 수를 총 173만명 이상으로 보고, 수탁고 목표치를 2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추세로 볼 때 내년에는 자유개별여행수요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여권발급건수, 늘어나는 공휴일 등을 고려할 때 내년 관광목적 출국자가 당초 예상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토, 일요일과 맞붙은 공휴일이 많다. 월요일이 공휴일인 날은 3일이나 된다. 현충일(6월6일)·광복절(8월15일)·개천절(10월3일) 등 직장인은 두 달에 한 번꼴로 사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화요일인 3·1절(3월1일)과 석가탄신일(5월10일), 목요일인 어린이날(5월5일) 등은 징검다리 연휴가 된다.

항공사들도 내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확대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2011년에 17대의 항공기를 신규로 도입할 계획으로, 운용 항공기는 13.1% 증가하게 된다.

강원랜드처럼 내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도 내년에 실적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백화점, 할인점 등 쇼핑업체와 의류업체, 온라인 게임업체, CJ CGV 같은 극장체인 등은 늘어난 휴일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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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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