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바닥 확인 공감…추세 상승은 9월초 이벤트 지켜봐야
다시 바닥 논쟁이다. 29일 증시가 사흘째 반등에 성공하면서다. 이달 초 폭락장 이후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도 1800선을 회복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글로벌 공포감이 상당 부분 누그러진 덕이 크다. '오버'하지 않은 버냉키 화법이 공포국면을 가라앉혔다는 분석이다.
이런 훈풍에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함께 1800선을 회복했다. 장중 잠시 출렁이는 듯했지만 상승폭을 키우며 1829.50으로 장을 마쳤다.
◇"바닥은 확인했다"
관심은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바닥을 확인했다"는 데 공감했다. 적어도 8월초 같은 급락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위기와 더블딥 공포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우려스러운 경제지표가 나올 수 있지만 시장에는 이미 지표에 대한 기대가 없는 상황이고 이런 때 중요한 것은 지표를 시장에 어떻게 반영하느냐는 것이란 설명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흐름상으로 볼 때 'W'자 반등에서 두번째 바닥을 찍고 올라온 상황"이라며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매력이 반영된 국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세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직은 '이벤트'가 상당한 만큼 'V'자형 상승세를 보이긴 어렵다는 것.
김 팀장은 "아직까진 단기간에 과도하게 빠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며 "장기 상승세로 보기 보다는 단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8월 하락폭을 메우고 있는 수준"이라며 "9월로 넘어가야 증시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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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과 9월초에 몰린 미국·중국 경제지표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느냐가 중요하다. 예상을 웃돌면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이미 기대 수준이 낮아질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더블딥 우려를 키울 정도의 충격만 아니라면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적잖다.
다음달 5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윤 팀장은 "지금 상황은 정부도, 개인도 돈이 없는 상황"이라며 "돈은 전부 기업에 쌓여 있는데 미국 정부가 기업에서 어떻게 돈을 끌어내느냐가 글로벌 경기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부분이 확인되면 국내 증시에 등 돌린 외국인도 귀환선을 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증시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진 기관에 기댄 면이 크다. 이날도 기관은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주도주는
반등 조짐이 보이면서 상반기 주도주였던 차·화·정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이날도현대차(499,000원 ▼9,000 -1.77%)(1.30%),현대모비스(406,500원 ▼500 -0.12%)(3.25%),기아차(159,950원 ▲750 +0.47%)(1.94%) 등 자동차주와LG화학(361,500원 ▲17,000 +4.93%)(4.89%),SK이노베이션(122,100원 ▲1,700 +1.41%)(7.12%) 등 화학·정유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차·화·정의 주도주 복귀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반등이 본격적인 주도주 복귀 조짐이라기 보다는 8월 낙폭 과대에 따른 주가 정상화 흐름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김 팀장은 "기술적 반등 국면에선 주도주를 찾기가 어렵다"며 "그동안 화학·자동차·전기전자(IT)의 낙폭이 컸고 지금 주가 회복도 이 순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흐름을 볼 때 이번 하락장에서 대형주가 과도하게 빠졌다"며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저가 매력이 부각된 종목을 우선 매수한 것이지 주도주이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