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출렁이는 증시, 그리스 넘어도 이태리

[내일의전략]출렁이는 증시, 그리스 넘어도 이태리

권화순 기자
2011.09.15 17:40

16일 EU 재무장관회담 주목···환율 급등에 '셀코리아' 8일째

15일 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시전은 위태롭다. 장 초반 1800선을 뚫었던 코스피 지수가 후반에 1740선까지 밀리며 장중 60포인트 이상 급등락 한 탓이다.

전날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언급한 게 초반에는 호재로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리스를 넘었나 했더니 그 다음은 이탈리아다. 장중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설이 퍼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외환시장도 불안하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연속 급등,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다. 환차익 메리트가 떨어지자 외국인은 8거래일째 '셀 코리아'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스 넘어도 이탈리아, '첩첩산중'

16일~17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금융구제안 합의 여부다. 이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그리스 디폴트론에 쐐기를 박은 탓에 희망적인 결과가 나올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만 "그리스 구제에 대해 합의를 하면 당연히 호재지만 그게 끝은 아니다"면서 "각국으로 돌아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마찰음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스 문제가 가닥을 잡더라도 그 다음엔 이탈리아 문제가 버티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이날 장중 변동폭을 키운 주요인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설이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6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올렸다. 이번주까지 검토를 끝내면 최종 강등 여부를 판단한다. 시장은 신용등급 하향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지만 강등 폭이 어디꺼지인지가 주요 변수다.

독일, 프랑스 정상 회담을 계기로 유로본드 논의는 가속도가 붙었다. 중국이 유로본드 매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독일의 태도변화가 관건이다. 당장 이번주 선거를 앞두고 있는 독일은 복잡다단한 정치적인 함수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불안한 환율····발빼는 外人

외환시장 동향도 심상치 않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8.60원 오른 1116.4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19.05원을 찍어 1200원에 바짝 다가서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전날의 30.50원 오름폭을 더하면 폭등에 가깝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이 1200원을 넘으면 환차익 메리트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가속화 될 거라고 봤다. 여컨대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기록해도 환율이 가파르게 오른다면 외국인의 체감지수는 1700선 밑이 될 수 있단 얘기다.

실제로 환율이 40원 가까이 급등한 어제와 오늘,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726억원 순매도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신용위기로 구체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을 처분해 현금으로 바꿔 나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급등할 위험은 높지 않다"면서도 "구제금융 재개 이후 각국의 동의절차, 10월 스페인 국채만기 등 이벤트가 남아 있어 당분간 아시아 신흥국 통화안정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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