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반대 일부 채권단 압박… 회사 되찾을 컨소시엄 구성 집중할 듯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6일 회사를 그만둔다는 초강수를 던졌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5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창업자로서의 모든 권리와 4000억원의 지분까지 포기해야했다. 그래도 박 부회장은 회사를 살려내기 위해 회사에 남았다. 그런 그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선언했다.
박 부회장은 "살기 위해서는 자기 의견을 접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만 살겠다고 하면 다른 은행이 죽는다"고도 했다. "과거 발을 먼저 뺀 은행을 나중에 꼭 성토하겠다"고 뼈있는 말도 했다.

팬택은 올해말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4500억원에 달하는 채무에 대한 차환(리파이낸싱)을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워크아웃을 주도했던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하나은행 등 제1금융권이 가지고 있는 협약채권 2200억원은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신협 등이 보유한 2300억원의 비협약채권은 올해말까지 상환해야 한다.
팬택과 채권단은 당초 유상증자를 통해 비협약채권을 상환하려 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무산됐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2300억원을 팬택에 지원해 비협약채권을 상환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산업은행 중심으로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래야 팬택이 산다"고 말했다. 특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권자들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박 부회장은 "지금은 대주주가 노력하고 책임질 때"라고 지적했다.
현재 팬택의 대주주는 채권단이다. 그는 "5년반동안 휴일 없이 일했지만 내게 돌아온 게 없다"며 워크아웃을 연장하려는 일부 채권단의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아무런 보장 없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지속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박 부회장이 회사를 되찾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11개 채권단은 팬택 9억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액면가 500원에 산다고 해도 4500억원이 필요하다. 박 부회장은 가진 돈이 없다. 회사를 되찾으려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박 부회장은 쉬면서 회사를 다시 인수할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정직했기 때문에 같이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쉬면서 (같이할 사람을) 찾아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처럼 복잡한 상태에서, 회사일을 생각하면서 같이할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컨소시엄 구성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10%에 달하는 스톱옵션은 포기하면서도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해서는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은 회사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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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대주주와 경영책임자, 경영이득을 향유하는 자, 경영리스크를 감당하는 자가 일치해야만 경영효율을 낸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변화기에 은행은 관리는 할 수 있으나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