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배신을…?' 삼성電 주가 곤두박질

'애플이 배신을…?' 삼성電 주가 곤두박질

우경희 기자
2012.05.16 14:04

외국인 9거래일 연속 순매도..."애플-엘피다 연합 가능성 충분" 의견도

애플이 일본 엘피다로부터 D램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삼성전자(180,100원 ▼8,900 -4.71%)주가가 장중 5%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193조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182조원대로 곤두박질치면서 11조원이 날아갔다.

대형 반도체 수요처로 삼성전자 고객사 중 가장 '큰 손' 중 하나인 애플의 배신 가능성에 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오후 1시 25분 현재 전일 대비 5.64% 내린 123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6.18%까지 낙폭을 키운 후 이내 회복되는 듯 했으나 5%대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도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JP모간,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계좌를 중심으로 매도 주문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해왔다.

삼성전자 주가는 그간 유로존 위기와 미국 및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 속도 부진 등 각종 매크로 변수 속에서도 선전해 왔다. 특히 주력인 스마트폰 갤럭시S의 후속모델인 갤럭시S3 출시를 앞두고 지속적인 실적개선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외신을 통해 삼성전자 대형 D램 수요처인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용 D램을 대량 주문했다는 설이 보도되면서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외신은 애플이 그간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던 모바일용 D램 물량 중 상당부분을 일본 엘피다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는 소문을 인용,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엘피다 히로시마 팹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증권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애플에 물량 공급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애플과 엘피다 연합이 형성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히로시마 팹 D램 물량의 50% 이상을 내줄 수 있는 여력이 엘피다에는 없다"며 "루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데 한 달 이상이 걸리겠지만 현실적으로 D램 공급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엘피다와 애플의 상황을 감안하면 연합 형성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엘피다가 무너질 경우 애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으로 공급선이 단순해진다. 가격결정권을 갖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애플이 어려움에 처한 엘피다를 지원해 회생시키고 애플(美)-엘피다(日), 혹은 애플-엘피다-마이크론(臺) 연합이 구성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이사는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쪽으로 너무 팔이 안으로 굽는 경향이 있다"며 "엘피다와 마이크론도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 제품을 글로벌 메이커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애플은 결코 엘피다가 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 애플과 엘피다 제휴 등을 통한 미국-일본-대만 연합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너무 국내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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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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