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메탈 동부생명 지분일부 유동화, 동부제철로 자금유입 전망도 '솔솔'
동부그룹이 동부메탈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유동화해 3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동부그룹은 이번 자금조달로 급한 불은 끄겠지만 계열사 실적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추가로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동부인베스트먼트(DBI),동부CNI(1,909원 ▼101 -5.02%)가 보유한 동부메탈 지분 41%와 동부생명 지분 6.5% 등을 유동화해 3100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FI(재무적투자자)로는 은행 등이 선순위권자로 나서 1500억원을 투자하고 기관투자자로 구성된 중순위·후순위 채권자들이 각각 1000억원, 600억원을 투자한다.
이들 투자자들은 ABL(자산담보부 대출) 형식로 동부메탈 지분에 투자한다. 이번 ABL 만기는 1년6개월에서 2년 사이로 연 이자율은 선·중·후순위권자마다 다르지만 최소 연 8% 이상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메탈은 지난 2008년 동부하이텍의 기존 사업부문 중 금속재료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은 7135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473억원, 부채총계는 566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누적매출은 4663억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5억원, 58억원이었다.
동부메탈의 최대주주는 동부하이텍으로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하이텍 등 최대주주 그룹이 보유한 지분은 80.8%에 이른다.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포스코(10%)나 대만 차이나스틸(5%) 등도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만약 ABL 원리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아 담보로 맡겨진 동부메탈 지분이 처분되더라도동부하이텍(127,900원 ▲5,900 +4.84%)등의 경영권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유동성 위기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상장 계열사인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기 때문에 동부그룹 측이 다소 높은 보장수익률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동부그룹은 주력계열사인 동부하이텍,동부제철(6,050원 ▲250 +4.31%)등의 실적부진으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동부팜한농 지분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FI 수익회수 시점에서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난항 등으로 재차 유동성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자금난에 시달리는 동부제철 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부제철은 동부CNI가 1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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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동부제철의 총 자산은 5조26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63%에 이른다. 최근 2년간 동부제철은 약 4000억원에 이르는 이자비용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누적 당기손실도 3300억원에 이른다.
한 크레딧담당 애널리스트는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의 관건은 주력 계열사인 동부제철로 자금이 순탄하게 지원될 것인지 여부"라며 "이번 유동화로 동부CNI 등이 확보한 자금은 동부제철이 추후 실시할 유상증자 등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제철의 실적이 개선돼야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도 근본적으로 진정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도 철강시황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 난제"라고 덧붙였다.